일PHS,아시아서 인기

일본에서 개발된 간이형휴대전화시스템(PHS)이 홍콩에서 먼저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행정당국은 최근 일본 우정성의 제의를 받아 들여 내년 1.4분기중 PHS 사업자를 선정해 가을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 했다. 홍콩은 일본의 기술지원을 받아 현재 일본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1천8백95~ 1천9백18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홍콩이 PHS 서비스를 개발한 일본보다도 앞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홍콩이 PHS를 개발한 일본보다도 앞서 상용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게 된데는일본에 비해 영토가 좁다는 지형적 요건이 상당히 큰 작용을 했다. 일본보다 훨씬 적은 수의 기지국을 갖고도 홍콩 전역을 커버하는 서비스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PHS는 일본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보급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휴대전화로 가격이 싸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보급된 카폰이나 휴대전화와는 달리 통화에 필요한 최소한도의 출력과 기능 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PHS는현재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전화(cordless phone)에서 발전된 기술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무선전화기로 사용하며 집밖에 나가서는 휴대전화 역할을 수행 한다. 하지만 휴대전화나 카폰과는 달리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는 차안이나 중계국에서 멀리 떨어지면 통화할 수 없는불편이 있다.

현재PHS의 전파도달 거리는 1백~2백m에 지나지 않아 반경 2~3km를 커버하는 휴대전화보다 훨씬 많은 수의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현재 PHS 기술을 개발 한 일본의 경우 일본전신전화(NTT)의 기지국에서 내는 전파출력은 20㎞로 일반 가정내 무선전화의 2배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이나 호주 등 광활한 국토를 갖고 있는 국가에서는 섣불리 도입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홍콩과 같은 좁은 영역의 도시에서는 문제가 다르다. 그다지 많지 않은 기지국을 설치하고도 도시전체를 망라할 수 있는 서비스망을 구축할 수있기 때문이다.

현재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지국의 크기는 A4 용지 한장 정도의 면적에 두께 15cm정도다. 가격도 수십만엔정도로 싸다. 양산체제가 갖춰지면 이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기에 1억엔이상하는 휴대전화의 기지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또 같은 지역을 커버하는데 휴대전화보다 많은기지국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투자금액은 비교가 안될 만큼 적다.

PHS의또 다른 장점은 디지털 방식을 사용해 현재 아날로그가 대종을 이루는휴대전화와는 달리 기능이 다양하고 음질이 선명하다. 휴대전화와는 달리 사용 가능한 주파수 대역이 넓어 초당 32K비트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단말기(PDA) 등 멀티미디어통신에 적합하다.

PHS단말기의 출력이 10mW로 차량.휴대전화의 50분의 1에 불과 하기 때문에전력 소비량이 적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이다. 이 때문에 1회의 충전에 의한 통화 시간이 길고 동시에 배터리도 소형.경량화할 수 있다. 배터리가 작아지면 단말기 크기 역시 작아지게 마련이다. 휴대전화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이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이달말까지 PHS 시험서비스가 제공되는 일본 삿포로 지역의 직장 인을 제외한 일반성인남자 가운데 98.7%가 상용서비스가 제공되면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성인여자는 이보다 조금 낮은 97.5%가 역시 사용을희망한다고 응답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홍콩에비해 지형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있는 일본이 시험서비스에서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둔게 홍콩 정부를 자극한 셈이다. 여기에 PHS 시스템을 개발한 일본에서 이 기술을 아시아지역의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정착 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홍콩이 PHS 상용 서비스를 서두르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지난 8월 정부에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진흥국 (MMCP)이라는 임시조직을 설치, PHS를 아시아 각국에서 차세대 휴대 통신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홍콩은내년 중반 이후 PHS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앞으로 6백만명 정도의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의 PHS 상용 서비스가 성공하면 일본은 물론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시아 각국 대도시지역에서 PHS가 새로운 이동통신시스템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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