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트톱박스 개발동향

최근 미국에서는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화형 (Interactive) TV시장의 핵심기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세트톱(set-top) 박스에 대한 관심이고조되고 있다.

세트톱박스란 가정에서 시청자가 능동적으로 TV방송국의 프로그램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해줄뿐아니라 홈쇼핑이나 홈뱅킹등 시청자의 의사를 방송국에 전달하는 것도 가능케 해주는 기기로 기존 TV위에 설치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세트톱박스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제너럴 인스트루먼트(GI), 사 이언티픽 애틀랜타같은 세트톱박스 전문업체들뿐만 아니라 휴렛 팩커드 (HP) , 디지털 이퀴프먼트사(DEC) 등 컴퓨터업체들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양상은 종합유선방송(CATV)업체및 전화업체의 참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그러나몇가지 변수로 인해 이 분야에서 완전한 승자를 점치기란 쉬운 일이아니다. PC업체와 디지털TV업체 등 관련업계는 앞선 기술만이 이 분야를 주도할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세트톱박스의 가격이나 설치후 서비스면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리라고 기대하기가 어려운데다 이 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정보고속도로가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시장 잠재력에 대한 예측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 경쟁은 격렬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른업체의 눈치를 살피느라 기술개발을 늦추고 있다가는 실기하기 십상인데 실기는 곧 사업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특수성이 이 산업에 도사리고있기 때문이다.

가령HP사의 경우는 현재 추세에 맞는 세트톱박스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다. 그러나 HP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하나, 누군가 그것을 개발해 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트톱박스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들은 CATV업체들로 이들은 이 기기가 개발되기만 하면 시청자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 하고 있다.

그러나CATV업체들에게는 대화형기술과 함께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이 선결과 제가 되고 있다. AT&T등 전화업체들은 세트톱박스가 기존 TV위가 아닌 옥외 용으로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의 지역전화회사들은 집내부에 있는 어떤 기기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그 기기가 옥외에 있게 되면 이들 업체는 사용 요금뿐만 아니라 가입자 들에게 빌려주고 대여료도 받을 수 있다.

또네트워크업체들에게는 정보망 하부구조의 구축비용을 줄이는 것이 과제.

네트워크구축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주문형 비디오(VOD) 를 위해 서버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PC보다는 세트톱박스의 구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텔레커뮤니케이션즈사(TCI)의 경우 1년 6개월전부터 이미 디지털 세트톱 박스 컨버터제품 주문을 받고 있다.

그러면TV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가.

TV는디지틀.고선명화의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의 정보통신기기는 단순히 현재의 PC와 TV를 결합한 형태의 것이 아닌 어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되어야 할것으로 보고 있다.

CATV기기개발 선도업체인 GI는 최근 "조이"라는 이름의 모듈러 세트톱 박스 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지털정보를 판독하고 복원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무엇보다 세트톱박스기술의 진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강력한 마이크 로프로세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는세트톱박스에 인텔의 펜티엄을 포함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 하고있으나 펜티엄조차도 정보 고속도로상에서 화상압축.복원기능이나 전환 기능 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새로운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유니티시스템즈 엔지니어링이 이 문제의 해답을 찾아내고자 노력하는 업체중의 하나. 이 업체는 일반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기능도 수행하면 서 동시에 세트톱박스에도 적합한 칩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세트톱박스에 표준화된 초고속칩을 채용하게 되면 CATV사업은 혁신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고속도로상에서 정보접근 및 확보가 현재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지는 등 대화형 TV가 그 기능에 있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관범위한 폭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편업계 일각에서는 세트톱 박스기술의 진보가 다른 기술을 말살 시킬지도모른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정보화사회가 더욱 고도화되면PC라든가 TV 또는 세트톱박스등의 구분이 그 의미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전망한다. 따라서 이들을 모두 통합한 형태의 대화형 TV가 등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여기에서 한몫을 톡톡히 맡게될지도 모를 세트톱박스분야에 업체들이 땀을 쏟아가며 달려들고 있다.

80년대후반멀티미디어산업의 태동기를 돌이켜 보면 당시 사람들은 21세기를 향한 정보화 사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아직충족되어지지 못했다.

하지만대화형 TV업계는 이 분야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것으로 예상되는 앞으로 2~3년이 중요 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머지않아 명실상부한 양방향 TV가 세트톱박스에서 출발해 곧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그리로 향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는관계자의 말이 세트톱박스업계 전반에 커다란 울림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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