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은 최근들어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90년대 들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제품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은 첨단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싸게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대만 에이서사는 이런 환경에서 매년 획기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에이서의 성장비결을 2회에 걸쳐 지난달 26일부터 호주 골드코 스트에서 전세계 5백여명의 에이서 현지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디스트리뷰터 미팅"을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주〉"컴퓨터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제품가격이 내려가면 갈수 록 우리는 좋습니다." 지난달 27일 스탠시 에이서그룹 회장은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열린 에이서디스트 리뷰터 미팅(ADM"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말은 이 행사에 참석했던 전세계 49개국 5백여명의 에이서 현지법인 및 지사 관계자들을 긴장 시켰다. 에이서사가 상반기 사업내용을 분석, 정리하고 하반기 사업전략을 수립, 전세계에 전파하는 상당히 무게가 실린 이 자리에서 에이서그룹 회장이 한말은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기업체들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면 제품가격이 낮아진다.
이는다시 업체나 유통업자의 마진을 줄여 경영난을 부추기게되고 최악의 경우 부도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치열한 경쟁은 기업체로서는 환영할 만한 바가 못된다.
따라서이같은 스탠시회장의 발언은 에이서가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그러한 경쟁을 오히려 유도할수도 있어 이 경우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최악의 가격경쟁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에이서의 매출실적을 보면 적어도 이제까지 호언장담해왔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에이서는지난 76년 대만에서 컴퓨터 무역회사로 출범, 81년 제조 업체로 전환해 지난해는 19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세계 PC업체의 랭킹 8위에 올랐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지난 93년보다 58%가 신장했으며 순이익에서 8천5백만 달러를 남겨 에이서를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가격경쟁에서도 생존한 대표 적인 업체로 보이게 한다.
올상반기에도 이 회사의 매출은 13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75%의 높은 성장을 기록, 매출은 급신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내년부 터 3년간 연평균 30%의 매출신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에이서의모습은 우리와 비교해 보면 그 실체가 분명히 드러난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컴퓨터업체들도 에이서와 비슷한 시기에 컴퓨터 제조업에 손을댔다. 그런데 현재 가장 큰 업체 조차도 세계 20위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우리의 PC산업은 수출은 줄고 있으며 내수조차 이익을 남기지 못해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우리와는달리 이름없는 업체로 출발, 오늘날 급신장한 에이서의 저력은 "클 라이언트 서버"로 대표되는 독특한 경영기법 때문인 듯하다.
에이서는지난 89년 정보산업환경이 낮은 마진과 짧은 라이프사이클로 전환 될 것에 대비, 빠른 시일내에 제품을 개발, 상품화하는 것과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도록 비용을 줄이는데 모든 경영자원을 집중했다.
이회사는 89년 리엔지니어링작업에 나서 에이서그룹을 연구개발.생산. 관리 .OEM판매.마케팅 등 세부 독립적인 사업단위를 구축했다. 이러한 조직은 각 지역에 맞는 재품을 빠른시일내에 상품화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에이서는 지난 3월 인텔이 펜티엄칩을 발표하던 날 이 칩을 채용한 펜티엄PC 3개모델을 개발, 발표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이와함께 에이서는 전산시스템이 중앙집중식에서 클라이언트, 분산 체제로 급진전하는 것을 경영기법에도 적용, 모든 조직을 클라이언트서버 형태로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이 환경에서는 에이서그룹의 A사가 B사에 필요한 부품등을 공급 하기도 하고 공급받기도 한다.
에이서의이같은 경영기법은 결국 경쟁력의 근간인 "스피드"와 "코스트"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빠른 시일내에 상품화하는 순발력과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성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은 것이 오늘날의 에이서를 만들어 냈다.
에이서는이같은 경영의 리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이달부터는 또 하나의 색다른 경영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일정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면 다른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구축하겠다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경영기법을 살리면서 현지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에이서를완전히 국경없는 글로벌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말이다.
"에이서의 글로벌화는 상품기획.생산.관리.마케팅등은 독립적으로 실시하되 에이서 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월리엄 루 에이서그룹사장은 이같은 전략을 통해 내년에는 세계 5위의 PC업체로 에이서를 부상 시키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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