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 접수 이모저모

지역민방 허가신청접수가 31일 마감됨에 따라 참여 컨소시엄간의 허가권획득 경쟁이 본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심사기간인 6, 7월 두달동안 참여 컨소 시엄간의 장내경쟁은 물론 장외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허가신청접수결과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부산과 대구지역의 경쟁률이 각각 3대1, 5대1을 기록해 당초 예상경쟁률을 밑돌았다는 점이다. 이는 당초 단독으로 참여하려 했던 업체들이 신청접수일을 앞두고 단독참여방침에서 선정이 유력한 다른 업체의 컨소시엄에 합세한데다 일부는 참여를 포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지역의경우 당초 단독으로 참여하려던 한국주철관, 삼협개발 등이 각각 한창과 자유건설의 컨소시엄에 들어갔고 대구지역도 경북광유, 금강화섬등이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반면대전과 광주지역의 경우 참여예상업체가 대부분 별도로 컨소 시엄을 구성 참여함으로써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지역에 신청한 일부 업체들이 선정에서 제외돼도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컨소시 엄의 제 2, 3의 주주로 참여하려고 단독 신청한 것으로 보고있다.

전체23개 신청업체 가운데 건설업체가 절반 이상인 12개 업체에 달한 것도이번 접수결과의 또다른 특징.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가 제조업체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점을 감안하면 눈길을 끄는 대목이 다.이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선정당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SBS의 지배주주 로 건설업체인 태영이 선정된 점을 건설업체들이 고무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번민방 신청접수결과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공중파방송국 출신 인사가 참여신청법인의 대표자로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방송등 영상 사업과 관련이 없는 신청업체의 입장에선 운영주체 선정시 대표자의 역할이 클 것으로 판단 , 지명도있는 방송인 영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참여컨소 시엄의 대표자 를 보면 손영호 전KBS부사장을 비롯해 박성범, 김경동, 김성조, 장한성, 임성기 배학철, 김학영, 서규석, 장두원등 KBS와 MBC의 고위간부 출신이 대부 분을 차지하고 있다.

23개컨소시엄이 공보처에 제출한 신청서류의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참여 주주명단 밖에는 드러난 것이 없다. 그렇지만 참여업체들에 따르면 대부분 사업 계획서에 손익분기점의 시점을 방송개시후 3~4년께로 보고 있다.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은 이들 업체들이 SBS가 당초예상보다 빠르게 KBS와 MBC를 따라잡은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이들 참여 컨소 시엄들이 계획한 자체제작프로그램의 방영 비율도 대부분정부의 고시 비율인 15%를 크게 웃도는 20%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 졌다. 하지만 이는 현재 공중파방송 지역계열사의 자체제작비율이 대부분 10% 를 간신히 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없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지배 적인 견해다.참여업체들이 높은 심사배점을 받기 위해 꿰어맞춘 사업 계획의 한 사례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상당수 업체가 SBS프로그램의 재방 영비 율을 50% 이상으로 잡고 있어 지역민방실시 발표당시 SBS의 계열사로 전락 할 것이라는 방송계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지만이러한 사업계획 내용이 선정과정에서 큰 변수로 작용 하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점수배점 자체가 낮은 데다 정부가 향후 방송국 운영 능력을 놓고 단지 지상계획에 불과한 사업계획보다 재무건전성이나 지역대표성,공익 성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관심은 공보처의 심사과정에 쏠리고 있다.접수마감직후 공보처는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민방심사에서도 공개청문 회등 투명한 심사과정과 백서 발간등으로 심사에 한 올의 오점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심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참여업체들마다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고 민방실시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국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부가 과연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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