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WS시장 동향

워크스테이션의 대명사로 세계 시장에서 수위 자리를 지켜왔던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82년, 스탠퍼드를 막 졸업한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설립한 썬사는 실질 적으로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개척해왔으며 꾸준히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썬사의매출액은 지난 10여년 사이에 무려 1백배 이상이 증가하는 등 중단없는 전진을 계속해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고성장의 신화를 기록해왔다.

세계워크 스테이션 시장에서 견고한 1위의 자리를 지켜 왔던 썬사는 그러나 최근들어 20% 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데이터퀘스트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닉스 시장에서 휴렛팩커드 HP 사가 썬사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19.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썬사 는 18.2%에 머물러 2위로 내려 앉았다.

썬사는지난 7월부터 12월까지의 94 회계연도 상반기 동안 워크스테이션 판매대수가 계속 떨어졌고 올해 3월까지의 3.4분기에는 매출이 4.8%정도 오르 긴했지만 경제 분석가들의 기대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썬사의이같은 상황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썬사의 향후전망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썬사의 주가는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46%가 떨어졌다. 특히 최근 두달 사이의 하락 폭은 3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썬이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HP나 IBM 등 쟁쟁한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다PC의 고성능화로 하위기종 시장에서는 PC 업체들과의 경쟁 또한 불가피 하기때문. 갈수록 시장상황은 어려워지고 있으나 이를 타개해나가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고성능 PC 시장에서는 지난해 인텔사가 발표한 "펜티엄"과 IBM. 모토롤러.애플 컴퓨터사 등의 공동 작품인 "파워 PC" 등이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면서 PC의 고성능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날로 성능이 강화되는 마이크로 프로 세서를 바탕으로한 고성능 PC의 등장은 하위기종 워크스테이션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80년대말부터 진척된 컴퓨터업계 전반의 "다운사이징(소형 분산처리 컴퓨팅 )" 의 영향으로 중.대형 컴퓨터 시장이 축소되며 대신 워크스테이션이나 PC등 소형 컴퓨터 시장의 고속성장이 예상돼 왔으나 실제로 "다운사이징"의 최고 수혜자는 PC로 밝혀졌다. 한때 연간 성장률이 50%에 육박했던 워크 스테이션 시장은 최근들어서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91년, 썬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코트 맥닐리는 고속 성장세 유지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었다. 맥닐리가 성장유지를 위해 내세웠던 정책의 핵심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소프트 웨어 및 PC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썬사는 자사의 유닉스 운용체계인 "솔라리스"를 판매할 소프트 웨어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전략을 펼쳤다.

또한솔라리스의 PC용 버전을 개발하고 PC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크 로소프트사의 "윈도즈"를 솔라리스에서 운용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고성능 PC와 하위기종 워크스테이션 사이에서 망설이는 업무 용 사용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의도였다.

그러나썬의 이같은 계획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제까지 솔라리 스의 PC용 버전은 고작 해야 2만개에서 2만5천개 정도가 판매됐을 뿐으로 한 달에도 1백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와는 비교도 되지않는 수치이다. 솔라리스에서 윈도즈를 작동시키도록 하는 윈도즈 에뮬 레이 션 소프트웨어 "워비"도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썬의앤드 벡톨샤임 부사장은 기술적인 문제점 때문에 자사의 소프트웨어 전략이 난항을 겪었음을 시인했다.

썬사는이러한 시점에서 또다시 새로운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맥닐리 사장 은 워크스테이션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썬의 영역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년전의계획이 PC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었다면 최근 맥닐리 사장이 발표 한 계획은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메인프레임이나 병렬처리 기종 등 대형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썬은따라서 워크스테이션과 PC 등을 연결시켜 기존의 메인프레임이 수행해 왔던 기능을 대신하는 서버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썬의이같은 정책은 이제까지는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앤 더슨 컨설팅이나 아서 앤더슨사 등과의 연계를 통해 썬의 서버 매출은 지난한해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썬의 서버 판매액은 4억7천만 달러로 92년 1억6천7백만달러보다 커다란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앞으로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갖춘 경쟁 업체들과의 서버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스테이션시장의 주요 경쟁자인 IBM이나 HP 등은 보다 값싸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로 서버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컴팩 컴퓨터와 같은 PC 업체들도 저가형 서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공 을 거두고 있다. PC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 업체들이 PC의 고성능화를 바탕으로 서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것. 서버 시장은 일반 PC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이윤율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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