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 컴 교육 이대로 좋은가

학교 컴퓨터교육이 모두 부실한 것만은 아니다.

제한된자원을 가지고도 효과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수원세곡국민학교(교장 김인경).

지난88년 문을 연 이 학교가 소위컴퓨터 교육 명문학교로 이름을 날리게 된것은 89년. 컴퓨터 도사라 불리는 임성택교사(40)가 컴퓨터 실을 맡으면서부터다. 임교사는 먼저 이론 교육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4~5학년 컴퓨터 교육 방식부 터 바꿨다. 이론 교육만 을 위해서라면 굳이 컴퓨터실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생각에 컴퓨터교육을 철저히 실기위주로 바꿨다. 낡고 어렵기만한 컴퓨터 언어에 대한 교육은 지양하고 워드프로세서처럼 실용적인 내용에 치중했다.

컴퓨터교육시간도 1주일에 한시간을 더 늘렸다.학생들이 컴퓨터에 하드디스 크 드라이브가 장착돼 있지않아 일일이 컴퓨터 프로그램 디스킷을 가지고 다니거나 또 이로인해 분실함으로써 교육이 잘안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하 드디스크드라이브를 장착했다.

컴퓨터교육은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켰으며 급기야 학부모들도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나섰다. 학부모들이 컴퓨터를 배워 학생들을 가정에서 가르 친다면컴퓨터 교사나 담임선생님이 못다한 부분까지 채워 줄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학부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컴퓨터실을 확충해야 할 필요를 느껴 이리뛰고 저리 뛰어 마침내 하나인 컴퓨터실을 두개로 늘렸다.

하나더 늘린 컴퓨터실은 학부모를 위한 자모실로서 매일 오후 3시30분 부터5시까지 한시간 반동안 학부모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친다. 물론 수강료는 없다. 92년부터 실시된 자모 컴퓨터 연수는 올해까지 4기 졸업생 2백10명을 배출했다. 세곡 국민 학교는 학교내에서의 컴퓨터 교육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컴퓨터 통신망까지 갖췄다. 세곡 컴퓨터 통신망이 바로 그것.호스트인 학교의 386DX컴퓨터를 가정의 학생용 컴퓨터와 연결,하이텔의 공개자료실 등을 이용해 편지를 읽고 쓰는 것을 비롯, 서당 컴선생 율곡서당 등 1천8백여편의 통신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세곡국민학교가컴퓨터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은 지난 92년 교육 부로부터 컴퓨터 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이 큰 힘이됐다.관계 당국의 관심은 결국 컴퓨터 교육의 질을 높였던 것이다.

그러나모든 학교가 컴퓨터 시범학교로 지정될 수는 없다. 시범 학교는 전국 에서 단 2개교밖에 지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드시 시범학교로 지정돼야만 학교 컴퓨터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세곡 국민학교에서 보듯 시범학교로 지정됨으로써 교육부 등으로 부터 기자재 지원은 다소 받았지만 실질적인 교육활동의 대부분은 학교 자체에서 해결했다.

세곡국민학교는 컴퓨터 교육을 위한 자원이라는 점에서는 여느 학교와 크게다른 점은 없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하려는 의욕이 남다를 뿐이다.

그럼에도학교 컴퓨터 교육이 좀더 활성화 되려면 기본적으로 몇가지 점들은 해결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우선현실감 있는 컴퓨터 교육과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체계마련이 아쉽다는게 일치된 지적이다. 또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에 앞서 학생들을 자신있게 가르칠수 있는 교사들에 대한 연수 교육도 좀더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에서는 486PC를 사용하던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XT로 교육받아야하는 모순도 효과적인 컴퓨터 교육에 커다란 장애요소로 꼽히고 있다.

"현재새마을 주임은 있는데 업무가 몰리는 컴퓨터 교사에게는 컴퓨터주임이 없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요"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컴퓨터 교육을 책임감있게 실시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교사에 주임제도라도 마련했으면 하는게 조그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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