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디지틀"정보고속도로"를 통한 컴퓨터통신,TV회 의, 전자우편, 양방향TV, 온라인쇼핑 등 "멀티미디어"를 실현하기 위하여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HDTV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HDT V야말로 앞으로 우리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매체라고 아니할수 없다우리 나라는 작년 대전엑스포를 개최하기 직전에 디지틀 HDTV의 개발 성과를발표한 바 있었다. 당시 국민들은 꿈에 그리던 선명한 화면을보고 우리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HDTV는 아직 양산단계와는 거리가 먼 프 로토 타입에 지나지 않았다. 화면을 재생하는 회로는 PCB 13~16장 이나 되는것으로서 HDTV가 세계시장에서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 회로를 엄지 손톱 만한 크기의 10개 이내의 반도체로 만들어 그속에 내장시켜야만 하나 그렇게하려면 앞으로도 계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HDTV에사용되는 반도체는 디자인 룰 0.5㎙, 속도 80MHz이상, 1백만개 이상의 게이트를 가진 것이라야 한다. 현재 반도체업계는 64MD램생산을위해 업체 당 약 7천억원의 시설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 시설을 가져야만 비로소 HDTV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으나 문제는 설계기술이다.
최근우리나라에서 생산된 D램이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기 술이 마치 세계정상에 위치하고 있는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나라 반도체생산액중 90%이상을 D램이 차지 하고 있어 반도체공업은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심하게 표현한다면 우리나라 는 D램을 팔아 번 돈으로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다고 말할수밖에없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
D램이라하면 표면적의 약 20%를 점유하는 주변 제어 회로를 제외하고는 반복적인 셀 패턴으로 구성돼 있어 DSP위주인 HDTV용 반도체와 비교해 볼때 설 계기술면에서 많은 격차가 있다. 전자가 대학의 초년생이라면 후자는 대학원 을 졸업한 석사학위소지자에 비유될 수 있다.
HDTV에사용되는 반도체는 가장 정교하고 세련된 기술을 요하므로 우리가 이를 개발하여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값싸게 생산할 수 있다면 우리의 기술은 또 한번 크게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MPEG2와 같은 반도체는 "멀티미디어" 의 핵심을 이루는 반도체로서 앞으로 이를 우리가 개발했을 때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제품은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끝손질이 미흡하여 항상 외국으로부터 클레임을 받고 있다. 과거의 예를보면 정부의 정책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끝막음을 등한히 하여 모처럼 맞은 기회를 상실하기 일쑤였다.
정부는최근 신경제 기술전략회의에서 "정보고속도로"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자리에서 HDTV도 곧 양산단계에 접어들 수있다고 말해 업계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바 있다. HDTV를 구성 하는 부품 중 브라운관, DY,FBT등의 개발도 힘든 것은 사실이나 그 기술은 현행TV기술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반도체만은 종래 TV와는 개념부터 다르다. 이와 같은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기술개발에 장애가 될 뿐이다. 당초 HDTV개발에 착수 할 때부터 우리의 기본전략은 HDTV개발을 기회로 우리나라 반도체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었다. 일본정부가 애널로그 방식인 MUSE를 디지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발표의 배경에는 HDTV자체보다 "정보고속도로"와 "멀티미디어" 의 가격 및 품질면에서의 경쟁력 을 좌우할 수 있는 반도체기술의 낙후를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HDTV가단순히 가정용 TV만으로 존재한다면 애널로그건 디지틀 이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15세기이후 동양이 서양에게 크게 뒤진 이유를 보면 2가지가 있다. 서양은 알파벳이라는 단순명쾌한 글을 펜으로 썼던 반면 동양에서는 5만여자나 되는한자를 효율성 없는 붓으로 썼던 탓에 학문적으로 그들보다 낙후되었다. 또한 17세기에 유럽대륙에는 연급술사들이 등장하여 과학을 발전시켰으나 동양 에서는 "사농 공상"에 얽매여 "공"을 천시했기 때문에 물질 문명이 발달하지못했다. 이와 같이 한순간의 오류가 후손들에게 응어리를 남겼던 선조들의 경험을 외면한다면 어찌 "기술 입국"과 "산업입국"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한번쯤 깊이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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