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대표 세단 라인업 'SM 3·5·7'이 재고 소진을 끝으로 새해부터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다. 후속 모델 계획이 없는 단종이다.
빈자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XM3' '캡처' 'QM6'로 채운다. 주력 라인업을 세단에서 SUV로 재편하고 올해 내수 1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단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 2000대 한정판 출시를 끝으로 중형 세단 SM5 생산을 중단했다. 준중형 세단 SM3와 준대형 세단 SM7도 지난해 하반기 중 순차적으로 생산을 종료했다. SM7 LPe는 지난달 마지막 물량 200대를 한정 판매했다. 이로써 르노삼성차 세단 라인업은 SM6를 제외하고 모두 단종됐다. 남은 재고는 대부분 소진됐으며, 현재 SM3 전기차만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줄어든 세단 라인업은 SUV로 보강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먼저 1분기 중 준중형 SUV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처음 내놓는 신차로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올해 르노삼성차 내수와 수출을 책임질 핵심 신차다.
XM3는 모회사 르노 브랜드로 먼저 선보인 아르카나와 플랫폼을 공유해 한국형 모델로 개발했다. 역동적 쿠페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 등 실용성이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으로 르노 본사로부터 XM3 위탁 생산 물량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어 상반기 중 소형 SUV QM3 2세대 모델을 들여온다. 2세대 QM3는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르노 수입차인 만큼 해외와 동일하게 캡처로 이름을 바꿔 출시한다. 캡처는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 2014년 이후 첫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캡처는 차체를 키우고 디자인을 더 날렵하게 다듬는다. LED 헤드라이트를 추가하고 9.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르노삼성차 새 주력 차종으로 떠오른 중형 SUV QM6와 중형 세단 SM6도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한다. QM6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QM6는 지난해 12월 7558대를 판매해 전체 SUV 시장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QM6와 SM6 신형 모델은 경쟁 차종에 비해 부족했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폭 보강할 전망이다.
아울러 르노 베스트셀링 전기차 3세대 조에(ZOE)를 처음 선보이고, 상용차 마스터 상품성 개선 모델 도입을 앞뒀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1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신차 6종을 바탕으로 내수 10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기대한다”면서 “신차 출시 준비와 함께 유럽 지역을 포함한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