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이하 신협)가 하반기 재점화된 금융권 통합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에 가세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가 11월 '신협 온(ON) 뱅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신협 앱은 '신협 S뱅킹' '신협미니뱅킹' '신협 모바일 체크카드' '신협 스마트 창구' 등으로 나눠져 있었다. 이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기 위해 지난해 모바일 앱 전담 구축반을 구성했다. 지난해 말 협력업체를 선정한 후 올해 2월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신협 온 뱅크'에는 자체 인증 방식을 도입한다. 패턴과 지문, PIN번호 3가지 방식을 적용한다. 아이폰 사용자는 안면인식도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인인증서에서 갈아타는 추세를 반영했다.
음성인식 기능으로 편의성도 높인다. 조회와 이체 등을 음성으로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뱅킹'을 구현한다.
모바일 전용 금융 상품도 대거 탑재한다.직장인신용대출과 모바일 적금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손잡고 외화 송금, 환전 기능도 추가한다.
신협만의 특성도 살렸다. 비대면 조합원 가입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간 지역 신협에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내야하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온(溫) 모임 통장'으로 모임 회비를 수납할 수 있다. 신협 고객뿐 아니라 타행 고객도 함께 시용할 수 있다. 전자서명을 통해 공제에 바로 가입할 수 있는 '공제 다이렉트' 서비스도 신협 온 뱅크의 특징 중 하나다.
신협 관계자는 “11월 초 오픈을 목표로 2월 중순부터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상호금융권 특성상 조합원을 위한 서비스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금융권의 앱 통합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기존 '원터치'를 전면 개편한 '원(WON)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SC제일은행도 지난 6월 모바일뱅킹 앱을 통합하면서 타행계좌 조회 서비스까지 추가한 바 있다.
올해 12월 오픈뱅킹 가동에 따른 선제 대응 차원이다. 핀테크 업체에서도 자신의 앱에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결제·송금·이체 업무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통합뱅킹 앱이 등장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앱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통합 뱅킹 앱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앱 이용자 수가 시중은행 뱅킹 앱을 뛰어넘은 것도 위협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