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BK컨소시엄에 지분 매각 이후, 거래량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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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인덱스 조사에서 빗썸이 바이낸스를 누르고 전세계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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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힐스에도 빗썸이 거래량 기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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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 조사에서 빗썸이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또 신사업 기대감이 높아졌고, 기존 보안 우려를 해소하고 오히려 투명한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대형 투자자가 빗썸으로 재진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대 주주가 BK컨소시엄으로 바뀐 이후 바이낸스, 후오비 등을 따돌리고 일일 거래량 기준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전세계 거래소 평가 사이트인 코인힐스, 월드코인인덱스, 코인마켓캡 조사에서 빗썸이 중국과 해외 거래소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를 압도하는 거래량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한국 첫 유니콘 거래소로 랭크됐다.

빗썸 일일 거래량은 코인마켓캡 1조3873억원, 월크코인인덱스 1조810억원, 코인힐스 1조241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1조원을 훌쩍 넘는 거래량을 기록해 중국 바이낸스, 후오비 등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종전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해외 사업 시너지 등의 기대감이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며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해 해외 큰손 투자자들이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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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짧은 시간에 거래소가 유니콘기업(1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사례는 처음이다.

앞서 BK컨소시엄은 빗썸 최대주주인 비티씨코리아홀딩스 지분 50%+1주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인수대금은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비티씨코리아홀딩스는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7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BK컨소시엄은 빗썸을 기반으로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수수료를 대폭 낮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K컨소시엄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빗썸의 기업가치를 경영 프리미엄을 포함 1조5000억원~2조원 가까이 평가했다. 빗썸의 지분 38%에 대해서만 4000억원으로 평가해 1조원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다. 빗썸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이상의 벤처·스타트 기업)으로 등극했다.


빗썸 관계자는 “BK컨소시엄의 전략적 투자와 빗썸의 지속적인 고객 중심적 프로세스 개선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BK컨소시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BK컨소시엄과의 협력으로 빗썸에 대한 내부 불완전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세계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소통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