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 역점 사업 '홈플러스 스페셜'이 대구와 부산을 거쳐 목동에 '서울 1호점'을 열었다. 기존 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의 하이브리드 점포 성격이다.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를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홈플러스는 목동점을 리모델링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12일 재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가 서울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연내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1~2인 가구의 핵가족이 찾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놓은 만큼, 대용량 상품만 판매하는 인근의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있지만 이 같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서울 핵심상권인 유통격전지 목동에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객의 냉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홈플러스의 각오와 자신감이 깔려 있다.
목동점은 붉은색과 하얀색이 정돈된 상품 카테고리 안내판 사이로 탁 트인 동선을 특징으로 한다. 매대간 간격을 기존 매장보다 최대 22%까지 늘려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게끔 고객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각 매대 상단에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됐다. 매대 하단에는 초가성비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에서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을 비치했다. 창고형 할인점이 갖고 있는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갖추면서도 1~2인 가구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상품 구색을 함께 진열한 것이다.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 부피가 큰 상품은 팔렛트 위에 진열 돼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고객들이 팔렛트 내 상품을 모두 구입해 소진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해 직원 업무강도를 대폭 줄였다.
홈플러스 새로운 모델은 실적으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8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단순 매출만 증가한 것이 아닌 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가 선보일 예정인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Mall) '코너스'(CORNERS) 역시 오는 12월 첫 점포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변화의 시동을 걸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