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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편리함 등을 이유로 피부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한 사람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13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피부 아래 삽입되는 마이크로 칩은 스웨덴에서 2015년 첫 도입 당시에는 비밀리에 이식이 이뤄졌으나 현재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잠재적 개인정보침해 우려보다 신용카드나 열쇠, 기차표 등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에 장점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사용자가 현재 3000명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칩을 이식한 사람은 회사에 출입할 때는 문 앞에서 손을 흔드는 방식으로 코드를 입력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칩은 일종의 '전자 지갑'으로 발전해 일부 체육관에서는 멤버십 카드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만약 원한다면 기차표 저장도 가능하다. 스웨덴 국영철도에 따르면 1년에 약 130명의 사용자가 마이크로 칩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표를 예약하고 칩에 등록하면 기차를 탈 때 표가 없어도 손을 스캔만 해도 된다.

스웨덴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강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보장제도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다른 행정기관과 공유하는 문화가 오래 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마이크로 칩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진 배경이 됐다.

마이크로 칩에는 신용카드 등에 쓰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이 활용됐다. 손바닥 아래 쌀알정도 크기의 칩을 이식하기 위해 주사기가 들어오는 순간의 짧은 고통을 참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또 원한다면 언제든 제거가 가능하다.

한편에서는 마이크로 칩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생물학자 벤 리버튼은 칩 보형물이 감염이나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험은 칩 데이터다. 현재 칩에서 수집하고 공유하는 데이터는 적지만,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누가 그것을 공유할지 위험성이 잠재됐다고 지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