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소형 전기차 정부 보조금이 578만원으로 책정됐다. 차량 분류, 도로안전법 개정 등 정부 차원의 보급 논의가 시작된지 3년 만이다. 지방자치단체 추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1500만원인 르노 `트위지`를 6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해외 국가에 비해 소비자 선택 차종이 많지 않은 우리 전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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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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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출시 예정인 대창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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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시스코가 판매 예정인 저속 전기차 `즈더우(Zhidou) D2`.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와 저속전기차 국가 보조금은 578만원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서울·제주 등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200~300만원 수준의 추가 보조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가 받는 지원 총액은 778만~878만원이 될 전망이다.

초소형·저속 전기차 업계는 발빠른 시장 준비에 들어갔다. 상반기 내 초소형 전기차 2종과 최고 속도 80km/h미만 저속전기차 1종이 한국 시장에 판매된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안에 `트위지(Twizy)` 물량 확보 등 론칭 준비를 마치고 판매에 돌입한다. 차량 판매가격은 사양 옵션에 따라 1500만~1600만원선이다.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도 국토부 인증 절차 중으로 이후 환경부 환경공단 인증을 거쳐 이르면 3월 안에 판매에 들어간다. 다니고 가격은 100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쎄미시스코도 중국 저속 전기차 `즈더우(Zhidou)`를 출시한다. 이 차는 유럽 자동차 안전기준 L7(초소형 전기차) 인증을 받고 있어 규정에 따라 우리나라에선 서류 절차만 밞으면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이미 유럽에서 3000대 이상 팔리며 시장 검증까지 마친데다, 가격 역시 1000만원 후반대로 저렴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종류가 많지 않아 보급이 어려운 상황에 초소형 전기차와 저속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나온 건 반가운 일”이라며 “지자체 추가 보조금은 이륜전기차보다 소폭 많은 200~300만원 수준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위지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만 1만8000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한국 날씨와 기후 환경을 고려해 에어컨과 히터 기능이 추가된다. LG화학의 6.1㎾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100㎞를 주행하며, 가정용 일반 220V 전원으로 완전 충전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