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쉽게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 가수 주니엘(JUNIEL)은 예전보다 더욱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 평소보다 살이 올라 통통했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었기에 그만의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식욕이 많이 없어지고 요즘에는 혼자 살다보니 밥 먹는 것도 귀찮아졌어요. 또,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계속 하다보니까 살이 자연스럽게 빠지더라고요.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음식을 덜 먹고 운동하는 것만큼 좋은 다이어트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일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주니엘의 고등학교 동문이자 배우 이동준의 아들 이걸이 출연했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주니엘과 인기 ‘양대산맥’이었다고 말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양대산맥’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지금이야 저희 고등학교가 유명하지만 제가 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설리, 수지 씨는 아직 없었고 연습생 개념도 요즘처럼 확실한 상태가 아니었죠. 그러다보니 제가 연습생이라니까 그저 신기해하는 느낌이었어요.”
주니엘은 최근 자신의 SNS에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선배였던 그룹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비록 지금은 한솥밥 먹는 동료가 아니지만 FNC 아티스트들과의 친분은 여전했다.
“씨엔블루 오빠들과도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FT아일랜드 오빠들과도 최근에 만난 적 있어요. 에이오에이(AOA) 멤버들과도 원래 만나려고 했는데 신곡 활동 때문에 끝나고 모이자고 얘기했었죠. 저 혼자 사니까 우리 집에 놀러오기로 했어요.”
에이오에이는 최근 컴백을 앞두고 설현과 지민의 역사 인식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컴백 후에도 발생한 여러 가지 논란과 여전히 따가운 누리꾼들의 시선으로 이들은 2주 만에 신곡 활동을 마무리했다. 주니엘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한 동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저 또한 비슷한 상황을 몇 번 겪어봤지만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큼 좋은 위로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힘들어 할 때도 아무 말 없이 옆에서 묵묵히 있어주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게 힘이 많이 됐어요.”
주니엘은 SNS를 이용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느 가수들보다 더욱 세심하게 팬들과 소통하는 이유는 뭘까.
“팬들을 자주 못 챙겨드릴 때도 많았고 제 소식을 팬들이 잘 모르다보니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드렸던 것 같아요. 제가 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혀 아니에요. 사인회를 하면 부끄러운 나머지 팬들과 눈을 잘 못 마주쳤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일종의 조련을 잘 못했던 셈이죠. 그래서 더욱 표현과 소통도 많이 하고 팬서비스를 잘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는 SNS뿐만 아니라 팬 카페와 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도 자주 확인하는 편이다. 가끔씩 보는 악플도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
“SNS 댓글도 일일이 확인하고 팬 카페나 커뮤니티 눈팅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난 2월에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갤러리에 글도 남긴 적 있었는데 인증샷이 없다고 안 믿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웃음) 물론 악플을 보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익숙하니까 웃어넘기고 잊는 편이에요.”
한 포털사이트에는 울산에 사는 한 소년이 주니엘과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황당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질문을 받은 당사자 주니엘은 본인과 결혼할 수 있는 조건을 성심성의껏 설명했다.
“저와 결혼하려면 우선 어떻게든 만나야 하겠죠?(웃음) 아직 제게는 먼 훗날의 얘기라서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꿈꾸는 결혼은 다정하고 가정적인 분과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거예요. 특히 제가 꽃을 정말 좋아하는데 자주 꽃도 선물해줄 수 있는 로맨티스트가 제 남편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스타들만 한다는 프로야구 시구를 주니엘은 벌써 세 번이나 했다. 공교롭게도 세 차례 모두 넥센 히어로즈 홈경기에서의 시구였다. 매년 서울 목동구장에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시구했던 그가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도 오를 수 있을까.
“올해도 불러만 주시면 당연히 갈 생각이 있어요. 야구장에서 응원하면서 야구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신기하게도 제가 시구하러 갔던 날 넥센이 다 이겨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 저를 또 불러주신다면 영광입니다.”
주니엘은 과거 방송한 tvN 리얼리티프로그램 ‘청담동 111’에서 비춰진 자신의 센 이미지에 억울함이 있었다. 항상 해명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생기지 않아 말하지 못했다.
“예전에 ‘청담동 111’을 촬영하면서 ‘깡준희’라는 별명도 생기고 제가 엄청 센 이미지로 나왔어요. 대본 때문에 그렇게 연기한 거였고 제 실제 성격이 그렇게 세지는 않아요. 오히려 옛날보다 애교가 많아진 스타일이에요.”
끝으로 주니엘은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계속 기다리게만 해서 죄송해요. 조금만 있으면 정말 좋은 노래 가지고 컴백하니까 많이 사랑해주시고 올해는 활동도 부지런히 할 계획이에요. 떡밥도 많이 풀리니까 기대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