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알리바바,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웬만한 국내 중견그룹 연매출을 하루만에 팔아치우는 기업, 알리바바. 더 이상의 순위 경쟁이 무의미한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뭘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알리바바의 넘버 1·2인 잭 마 회장과 조 차이 수석 부회장를 상대로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돌아온 대답은 ‘금융’과 ‘헬스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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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 회장은 최근 열린 WSJ.D 테크콘퍼런스에서 “(알리바바의) 향후 3년은 걱정도 안하지만, 10년후가 문제”라며 “지속가능한 회사로 발전시키려면 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10년후 중국의 가장 큰 두가지 문제는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라고 말했다.

또 마 회장은 “수년전부터 ‘은행이 안바뀌면 내가 은행을 바꾸겠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시작한 게 알리페이 사업”이라며 현행 중국의 국영 금융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차이 부회장도 지난 11일(현지시각)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조만간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수출보다는 세계 최대 ‘수입’국가로 전환할 것”이라며 “그러면 내수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금융과 헬스케어가 바로 그 해답”이라고 말했다. 두 부문 모두 현재 국영 체제가 공고해 비교적 낙후돼 있는 만큼 발전가능성도 높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미래는 ‘데이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지금까지가 정보기술(IT) 시대였다면, 다가올 미래는 데이터기술(DT) 시대”라고 단언했다.

마 회장은 또 “우리는 전자상거래 회사가 아니다. 데이터 기업이다. 금융산업에 뛰어든 것도 돈 벌기위해서가 아닌,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였다. 데이터는 우리의 최고 자산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헬스케어를 위해 병원이나 제약공장을 늘려 짓고 의사를 충원하는 게 우리가 그리는 미래가 아니다”며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활용을 통해 지금보다 적은 병원과 의사로도 더 나은 의료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마 회장은 “우리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진출을 추진하는 것도 결국은 ‘정신적 헬스케어’를 위해서”라며 “매일 밤 1800만명이 돌아다니는 알리바바야 말로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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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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