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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독전2는 브라이언을 좀 더 표출할 수 있었던 토대, 어떠한 인물이든 나름의 굴곡이 있음을 표현” 배우 차승원이 '독전2'와 자신의 브라이언 캐릭터를 이같이 정의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 2'로 열연한 배우 차승원을 만났다. '독전 2'는 2018년 극장개봉작(520만 관객)의 후속편으로,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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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은 직전 편에 이어 '브라이언' 역을 맡았다. 1편의 허세충만의 유머러스한 색감과는 달리 신체적 한계점을 딛고 복수의 칼을 가는 거친 빌런으로서의 변곡점을 표현한 차승원의 새로운 브라이언 연기는 범죄액션물 특유의 날카로운 파격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특히 자신에게 위기를 준 자들과 장애물들을 향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처리하는 모습은 진짜 '이선생'이 되겠다는 탐욕을 지닌 파격적인 빌런으로서의 이미지를 제대로 인식시키며, 작품을 향한 다양한 평가 속에서도 호평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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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은 인터뷰 동안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솜씨를 바탕으로, '독전2'와 '브라이언'으로 색다르게 표현한 그만의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출연결심 계기?

▲속편 시작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브라이언 서사만 놓고 본다면 허세를 부리다 사그라든 1편에 이어, 새로운 스산함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캐릭터설정 상 표정연기 중심의 핸디캡이 있다. 어떻게 접근했는지?

▲고교시절 작은아버지 병문안 경험에서 비롯된 화상환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캐릭터에 접근했다.

온몸연기가 주는 액션감이나 신체적인 위압감이 부족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비주얼 클로즈업이 주는 형형한 눈빛이나 감정표현의 자유로움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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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극장개봉과 달리, OTT 플랫폼으로 공개됐다. 공개방식에 따른 차이점?

▲글로벌 스트리밍에 따른 온도차와 함께, 가장 먼저 저라는 배우를 향한 글로벌 시선이 어떨까 궁금했다(웃음).

막상 공개되고 나서는 시청환경 측면에서 제법 구분이 됐다. 온전히 제 연기를 집중해서 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했고, 여타 다른 작품을 접해볼 수 있어서 편했다.

다만 얼굴의 미세함이나 사운드들은 극장가에서 크게 보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특히 브라이언이 일어서는 마지막 장면은 더 크게 봤으면 싶었다.

-1~2편을 아우르는 브라이언의 목표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우선 2편에 있어서는 1편에서 모멸감을 준 존재들에 대한 1차원적 복수다. 물론 그 핵심은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선생'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달성일 것이다.

이선생을 사이에 두고 잡고 싶은 원호와 죽이고 싶은 락, 지키고 싶은 섭소천 등의 인물관계 속에서 결국 혼자 살아남으니까.

만약 에필로그가 있다면, 1편때처럼 대강당 같은 데서 '이선생'이라며 강의하는 모습이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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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오승훈·한효주 등 출연진 케미는?

▲저는 전편과 완벽히 다른 브라이언이 돼야한다고 생각했기에, 톤을 맞추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복부에 쥐나는 정도만 고생했달까(웃음).

고생은 이전의 결과를 맞춰야 하는 원호나 1편에서 충실히 비쳐진 캐릭터를 이어받는 락, 새로운 빌런 섭소천 등이었다.

출중한 해석능력과 함께 깊은 느낌이 나는 조진웅 배우부터, 캐릭터의 무게감과 함께 파격적인 변신과 외국어 연기를 해낸 (한)효주 배우, 기성 캐릭터의 부담을 딛고 선 오승훈 배우 등 모든 배우들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느와르 필모가 늘어나는 차승원, 느와르의 매력은?

▲사실 느와르 특유의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도 좋긴 하지만, 가장 핵심은 캐릭터감에 매력을 느낀다.

시나리오 상의 틀거리를 지키면서도 얼마나 많이 변주할 수 있는지, 그 속에서 얼마나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이는 빌런과 유쾌캐릭터를 양극단에 놓고 선택해본다 해도 같다. 외적으로는 빌런과 잘 어울리지만, 어느 한 측면만 선택한다면 매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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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캐릭터연기와 실제 성격의 반영은 어떻게?

▲기본적으로 매체연기 캐릭터와 실제 성격은 분명 차이가 있다. 100% 제 성격을 반영할 캐릭터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일부 요소들을 하나하나씩 채워넣는다.

그렇기에 아직은 새로운 것들을 할 마음가짐도 준비도 돼있다고 생각한다.

-예능출연이 많은 배우, 얻어가는 게 많다던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있다면?

▲과거에는 이미지 소비 걱정을 하긴 했지만, 사실상 보여줄 것들이 더 많기에 무의미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함께하는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자세를 가다듬곤 한다. 대표적으로 배우 유해진, 개그맨 유재석 등 두 친구들은 내가 가지지 않은 성향과 자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저지만, 이 두 사람들을 인정하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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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왕 차승원, 본인만의 원칙이 있나?

▲하나의 일과 결과물은 각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은다기 보다, 서로간의 장점을 찾아서 시너지를 냄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단순히 매사에 괜찮다고 순응하는 것보다는 의사표현을 명확히 함으로써, 일의 추진과 해결책을 빠르게 찾는 게 좋다.

실제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좋고 나쁨을 꼭 물어보면서 예상치로 접근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그에 따른 것이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한 소통, 이것은 연기는 물론 삶에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차승원에게 독전2와 브라이언이란?

▲독전2는 브라이언을 좀 더 표출할 수 있었던 토대였다.


이를 통해 완성된 브라이언은 어떠한 인물이든 나름의 굴곡이 있음을 표현해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