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의 회계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부터 가상 재고를 계상하거나 영업비용을 낮추면서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JDI는 지난 13일 회계 부정에 관한 제삼자위원회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JDI가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직후인 2014년 3~6월 분기부터 2019년 4~9월까지 회계 부정이 발생했다. 해당 기간 재고를 과대 계상하는 등 방식으로 최종 손익에서 총 16억엔(약 180억원)을 늘렸다. 특히 2016년 3월 분기(3~6월)에는 102억엔(약 1151억원)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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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5억엔대 횡령으로 형사 고소된 전직 회계 임원 폭로에서 비롯됐다. 당시 그는 경영진 지시에 따라 부적절한 회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JDI는 이에 따라 외부 전문가 중심 제삼자위원회 검증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전직 회계 담당 임원이 이번 부정을 주도했다고 결론 내리는 한편 경영진의 목표 달성 압력을 배경으로 지적했다. JDI는 향후 재발 방지 및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배 구조 개선위원회(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쿠오카 미노루 JDI 사장은 “오랜 실적 부진과 영업이익을 가장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회계 부정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JDI는 조사 기간 연기했던 2019년 4~12월 연결 실적도 발표했다. 최종 손익은 1108억엔(약 1조2511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98억엔 대비 11배 이상 손실이 늘었다. 2019년 10~12월 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3월 분기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