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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TEL코리아 CTO.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이 한국 시장에서의 '현지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고객사를 '초근접'에서 지원하며 핵심 협력사 입지를 다진다.

박영우 TEL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래 세대를 위한 반도체 공정기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반도체 메이커(제조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것이 장비 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ICT 시장 확대에 따라 장비 업계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CTO는 강연에서 △미래 반도체 기술 예측 △PE(Plasma-enhanced) 원자층식각(ALE), 원자층증착공법(ALD) 등 고도화 △수직적층(3D) D램용 인듐갈륨아연산화물(IGZO) 식각·증착 △3D 아키텍처 장치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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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TEL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TEL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했다.

TEL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디스플레이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내 구축한 주요 거점 소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옆에 조성한 대형 연구개발(R&D)센터 '도쿄일렉트론한국기술센터(TTCK)'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차세대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R&D 전진기지다. 최근에는 평택에 대규모 고객사 지원센터인 '평택기술지원센터(PTSC)'도 준공했다. 또 이천과 청주에는 SK하이닉스를, 파주·구미·천안에는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위한 대응 거점을 각각 운영 중이다.

박 CTO는 “(고객사를 위해) 설계에서 제조까지 현지화로 대응한다”면서 “TTCK는 고객사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EL은 향후 한국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지화 전략을 지속 확대할 전망이다.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 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익스와 협력 관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높다.


TEL은 세계 각국 200여개의 업체와 가공품, 구입품 부문에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3월을 기준으로 한국 협력업체들로부터 구매한 실적은 2500억원 이상이다. 이는 500억~600억원 수준이었던 2014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또 올해는 3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