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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카스 라이트' 출고가는 낮추고 발포주 '필굿' 출고가는 인상한다. 카스 라이트는 지난해 인상된 가격을 기존 가격으로 인하하는 것이며 필굿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그동안 유지해왔던 할인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내달 1일 카스 라이트 출고가를 평균 4.45% 인하하고 필굿 출고가는 19.34% 인상한다.

세부적으로 카스 라이트 330㎖병의 경우 887.4원에서 845.9원으로 4.67% 인하하며 355㎖ 캔은 1309.7원에서 1239.2원으로 5.39%, 500㎖캔은 1753.3원에서 1690.7원으로 3.57%, 1ℓ Q팩(피처)는 2484.2원에서 2377.2원으로 4.31%, 1.6ℓ 피처는 3965.4원에서 3794.7원으로 4.31% 내린다.

카스 라이트는 지난해 인상한 출고가를 그동안 유지해오다 기존 가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오비맥주는 카스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 뒤 7월 한시적 할인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가격으로 복귀했다. 8월 말 할인이 끝나자 9월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했으나 한 달 뒤인 10월 오비맥주는 또 다시 2020년 말까지 출고가를 인하했다.

당시 오비맥주는 “내년 시행되는 종량세 시행에 맞춰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스 라이트는 카스 후레시와 달리 인상 이후 출고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출고가를 낮춰 소비 촉진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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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필굿 세븐

반대로 필굿은 출고가를 인상한다. 355㎖ 캔은 643.3원에서 716.94원으로 11.45%, 500㎖ 캔은 577.26원에서 677.28원으로 17.33%, 1.6ℓ 피처는 1539.1원에서 1989.1원으로 29.24% 인상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8월 할인 판매 당시 필굿도 함께 포함시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할인 기간이 종료 됐으나 필굿의 할인은 지속 됐으며 약 1년여 만에 이를 종료하고 가격을 원상 복귀시키는 것이다.

당시 업계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반사이익을 얻는 것과 동시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독주에 맞서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뒤늦은 시장 진출로 필라이트에 발포주 시장을 잠식당한 상황에서 독주체제를 깨기 위해 할인 정책을 펼친 것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오비맥주는 특히 할인 기간이 연장됐지만 별도의 고지나 홍보 없이 할인 정책을 이어왔으나 신제품 '필굿 세븐' 출시와 동시에 가격을 원상 복귀 시켰다.

필굿 가격에서 주목할 점은 355㎖ 캔(716.94원)과 500㎖(677.28원)의 가격이다. 용량이 작은 355㎖ 캔이 500㎖ 캔보다 출고가가 높다. 필굿의 이같은 가격 정책은 할인 기간 동안에도 지속됐다. 오비맥주는 할인 판매 기간 355㎖ 캔은 643.30원, 500㎖ 캔은 577.26원으로 판매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라이트의 이번 할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성수기 소비촉진을 위한 의도”라면서도 필굿에 대해서는 “개별 제품의 가격정책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