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현대백그룹 "적정 매각가 6500억"
인수 결과 따라 유료방송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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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최초 공개 매각으로 관심을 모은 현대HCN 본입찰이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현대HCN 인수 예비입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사가 모두 본입찰에 참여했다.

현대HCN 매각을 추진하는 현대백화점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15일 오후 2시 본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현대HCN 인수 결과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 변동을 초래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3월 말 현대HCN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3사는 예비입찰 이후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현대HCN에 대해 실사하고, 본입찰 참여를 확정했다.

3사가 참여한 만큼 현대HCN 인수 가격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인수 가격을 고려, 6500억원(132만 가입자·가입자당 50만원)을 현대HCN 적정 매각가격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금거래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과 거래방식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기대와 달리 3사가 4000억~5000억원으로 본입찰에 응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합병(M&A)이 있었던 데다 딜라이브·CMB 등 후속 인수 대상이 있어 3사 모두 오버페이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HCN 인수결과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1위 또는 2위가 공고해지거나 2위와 3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현대HCN 시장점유율은 3.95%다.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SK브로드밴드가 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2위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하면 신사업 확보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순이다. 딜라이브(5.98%), CMB(4.58%)가 뒤를 이었다.

현대HCN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동작구, 대구·경북 등 주요 권역에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는 물론 높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인수자 매출 확대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과 CS는 인수희망가격, 거래방식, 인수 이후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 관계자는 “이르면 내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이 확정되면 정부 물적분할 심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자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줄기 때문이다. 현대HCN은 매각을 위해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방송통신사업부문 등 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 동의도 받았다.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대로 딜라이브, CMB 등 매각 의사를 밝힌 다른 케이블TV 인수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통신사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