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통한 투자 가능해져
제약사·협단체 등 앞다퉈 등록
올해 54곳 신규…총 268곳 달해
중기부, 온라인 설명회 마련키로

다음 달 벤처투자촉진법 시행을 앞두고 액셀러레이터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 중견 제약사, 벤처캐피털(VC), 임팩트투자 전문회사, 전문엔젤, 대학 등 기술지주회사, 공공기관에 이어 협회·단체까지 앞다퉈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하고 있다.

산·학·연·관 등 각 영역에 걸맞은 유망 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 각종 보육과 초기 성장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트리홀딩스, 스타트업미래포럼, 한국표준협회, 아주아이비투자 등 4개사가 액셀러레이터로 신규 등록을 마쳤다. 지난달 대웅제약,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한국사회투자 등이 대거 신규 등록하면서 전체 등록 액셀러레이터 수는 250개사를 넘겼다. 현재 기준으로는 총 268개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54개사가 신규로 등록했다.

액셀러레이터 신규 등록이 급증하는 이유는 다음 달 12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에 따라 액셀러레이터도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액셀러레이터는 벤처투자를 주 업무로 수행하는 VC와 달리 사업 모델·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한 전문 보육을 수행해 왔다. 앞으로는 기존 개인투자조합 형태의 투자 외에도 펀드를 통한 벤처투자도 가능해진다.

액셀러레이터 등록 기업의 면면도 다양하다. 중견 제약바이오업체 대웅제약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벤처투자 업무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유망 기업 발굴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확대했다. 표준협회 역시 기관 특성에 따라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과 협업, 교육 지원을 더한 전문 보육과 함께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기존 엔젤·벤처투자 업체도 액셀러레이터 등록에 나섰다. 엔젤 전문 투자사 역시 벤처펀드 결성을 통해 초기에 발굴한 기업을 성장 단계까지 연계해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권에서도 액셀러레이터 등록이 가능해지는 만큼 올해 안에 금융계열 액셀러레이터도 등장할 가능성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를 필두로 한 개인투자조합 참여 확대로 초기 투자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액셀러레이터 전용 모태펀드 투입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운용사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세부 하위 법령 제정 작업으로 분주하다. 시행령 및 시행규칙, 고시 등이 확정되는 대로 변화하는 액셀러레이터와 전문엔젤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연내 30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는 액셀러레이터의 선진화 등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새 제도가 시행되고 다양한 투자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시장과 업계의 기대가 크다”면서 “조기에 하위 법령을 마련, 기존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 등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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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