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노후화한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오라클 엑사데이터 기반 통합 시스템으로 재편한다. 모바일뱅킹, 기업금융, 내부 업무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핵심 DB 인프라의 처리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노후화한 DB 서버를 오라클 엑사데이터 기반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계정계 핵심 실행 서버와 채널 인프라를 리눅스 x86 기반으로 재편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핵심 데이터를 처리하는 DB 인프라를 고성능 통합 플랫폼으로 묶는 것이다. 〈본지 4월 29일자 8면 참조〉
우리은행이 선택한 플랫폼은 오라클 엑사데이터 X11M-Z다. 엑사데이터는 DB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DB 최적화 기능을 결합한 오라클의 통합 엔지니어드 시스템이다. 일반 서버와 외장 스토리지를 개별 조합하는 방식보다 대용량 DB 처리에 특화돼 금융권 핵심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다.
구성은 운영계와 개발계를 함께 담는 1랙 구조다. 운영계는 DB 서버 2대와 스토리지 셀 4대, 개발계는 DB 서버 1대와 스토리지 셀 2대로 짜인다. 전체로는 DB 서버 3대, 스토리지 셀 6대가 들어간다. 운영계 실사용 데이터 영역은 삼중화 기준 122.5TB, 개발계는 61.2TB다. 합산하면 183.7TB 규모로 파악됐다.
성능 측면에서도 기존 노후 장비 대비 여유를 확보한다. 운영·개발계를 합쳐 물리 DB 코어 96개, 활성 DB 코어 30개가 배정된다. 스토리지 영역은 물리 디스크 792TB, NVMe 기반 플래시 카드 81.6TB, 고속 메모리 영역인 XRMEM 3.36TB 규모다.
운영계와 개발계를 같은 장비 계열로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은 신규 서비스나 시스템 변경 전 성능 검증과 장애 테스트, 데이터 이관 검증이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개발계까지 엑사데이터 기반으로 구성해 운영 전 검증 정합성을 높일 수 있다.
은행 핵심 전산 인프라 재정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DB 서버는 고객 거래, 비대면 채널, 내부 정산, 정보 조회 등 주요 업무와 맞물려 있다. 서버 노후화가 누적되면 처리 지연뿐 아니라 장애 대응, 부품 수급, 유지보수 비용 부담도 커진다. 우리은행은 이번 통합 작업을 통해 DB 처리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특히 기존 DB 서버에서 새 통합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마이그레이션도 병행한다. 금융 DB 이전은 데이터 복사뿐만 아니라 서비스 중단 최소화, 데이터 정합성 확인, 이관 이후 성능 검증까지 동반되는 작업이다. 고객 거래와 내부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단계별 이전과 검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DB 인프라 통합에 나선 것은 비대면 거래와 내부 데이터 활용 확대로 DB 처리 부담이 커지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앱 중심 거래가 늘고 기업금융,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데이터 분석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DB 투자는 단순 용량 증설보다 안정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