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73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반도체주 랠리와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코스피 거래대금은 사상 처음 52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 급등한 7384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6.02포인트 오른 7093.01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사상 첫 7000선에 올라섰다. 지난 2월 25일 처음 6000선을 돌파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장 초반에는 7311.54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워 사상 처음 장중 7400선도 돌파했다. 이후 일부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7384선에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세에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피시장에 매수 사이드카, 즉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를 발동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랠리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27만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1550조원을 넘어섰고, 달러 기준으로도 1조달러를 돌파했다.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시가총액 1130조원을 넘어서며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700조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시가총액뿐 아니라 거래도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사상 처음 52조원을 돌파했고, 삼성전자 단일 종목 거래대금도 20조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매수세가 전기·전자 대형주로 몰리면서 지수와 거래대금 기록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5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조3090억원, 개인은 576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2조9457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수 급등과 달리 시장 전반의 온도는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 0.29% 내린 1210.17에 마감했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3~4배 많은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45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7000선 안착 여부가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 지속성에 달렸다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주요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며 7400선에 근접했다”며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반도체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