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딥테크 벤처투자 5.2조…대형 투자 10곳 중 8곳 '딥테크 쏠림'

지난해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딥테크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벤처투자의 76% 이상도 인공지능(AI), 콘텐츠, 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에 집중되며 벤처투자 시장의 중심이 기술 기반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2025년 12대 신산업 분야 딥테크 벤처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딥테크 분야 투자액이 5조2014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6조8111억원)의 7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신산업 투자 비중도 80% 안팎을 유지하며 벤처투자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형 투자에서 딥테크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158개사 중 131개사(82.9%)가 딥테크 기업이었으며, 5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6개사도 모두 딥테크 기업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12대 신산업 분야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33억9000만원으로, 신산업 외 분야(19억1000만원)의 1.7배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딥테크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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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 투자 동향 그래픽이미지.

분야별로는 AI 모델 및 인프라 분야가 1조3352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이어 콘텐츠(1조1852억원), 헬스케어(1조1344억원), 첨단제조(976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전년 대비 투자 증가폭은 생명신약(+35.4%), 방산·우주항공·해양(+19.2%), 모빌리티(+16.5%)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원자력·핵융합(-55.2%), 첨단제조(-22.0%), 반도체(-20.8%) 분야는 감소세를 보였다.

투자 방식에서는 후속투자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딥테크 투자 중 신규투자는 12.3%에 그친 반면,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후속투자가 87.7%를 차지해 투자사들이 검증된 기업 중심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투자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79.1%를 차지했으며, 비수도권은 1조1000억원(20.9%) 수준에 그쳤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3913억원)과 경남(1071억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유치 성과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AI 분야는 1조3000억원대 투자 규모를 유지하며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았고, 데이터 분석·컴퓨팅 분야는 전년 대비 58.6% 증가했다. 콘텐츠 분야는 게임·영상 중심으로 15.2% 증가했으며, 헬스케어에서는 뷰티테크 투자 확대가 눈에 띄었다.

방산·우주항공·해양 분야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분야 투자 규모는 2383억원으로 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드론 분야 투자는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특히 이 분야 투자의 약 70%가 비수도권에서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딥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는 벤처투자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와 지역성장펀드 등을 통해 딥테크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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