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의 판단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시험 직후 자신의 점수 위치조차 알 수 없는 '한 달'의 공백이 수험생에게는 커다란 불안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는 2014년, 업계 최초로 '풀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의 출발점은 명확했다. 고성훈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당시 공무원 시험은 조정점수 체계가 있어 수험생이 자신의 점수를 알 수 없는 구조였다”며 “평균이나 표준편차를 반영해 점수가 산출되는데, 개인이 이를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시험을 보고도 합격 점수는 물론 내 위치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은 국가직 이후 지방직을 준비할지, 면접을 준비할지 한 달 이내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 지점이 풀서비스 도입의 출발점이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도입된 풀서비스는 가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시험 직후 수험생이 직접 점수를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직렬별 점수 분포와 예상 합격선을 산출한다. 풀서비스는 시험 당일 가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작하고, 이후 가답안이 변경되면 이를 반영해 수정된다. 공무원 시험으로 시작한 풀서비스는 현재 소방직과 경찰직, 노무사와 법무사 시험에서도 제공된다.
고 소장은 “입력 데이터는 알고리즘 기반의 1차 검수와 관리자의 2차 검수를 거친다”고 말했다. 이상 수치와 오류 데이터를 관리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필터링'이 이뤄지는 셈이다.
데이터 규모는 서비스 경쟁력이자 타사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연구소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약 46만 명 이상의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고 소장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예측 정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수험생이 입력하고, 그로 인해 다시 정확도가 높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고 소장은 “2026년 국가직 9급 시험 기준, 행정직과 기술직을 포함한 30개 직렬에서 합격 가능권 예측이 모두 적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풀서비스의 핵심 기능으로 '합격 가능성'을 꼽았다. 단순 점수 확인을 넘어,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필기 합격까지 약 한 달, 면접까지는 두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데, 수험생은 그사이에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합격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지방직 준비나 면접 준비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점자가 많고 한 문제 차이로 합격 여부가 갈리는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전체 점수 분포 속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험생에게는 점수 확인을 넘어, 이후 의사결정을 위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풀서비스에 모인 데이터는 단순 예측을 넘어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활용된다. 풀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격생의 학습 경향을 분석하고, 이를 다시 콘텐츠로 제공하는 구조다. 합격생이 입력한 과목별 점수, 준비 기간, 학습 방식 등을 설문과 함께 분석해 정확도를 높인다. 1년 이내 합격한 단기 합격생과 그 이상 준비한 경우를 비교해 차이를 도출하고, 이를 학습 전략으로 제시한다.
최근 풀서비스는 실시간성과 직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마쳤다.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빠르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과 정보 전달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점수뿐만 아니라 합격컷 변화 흐름과 다른 수험생과의 위치를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데이터를 반영해 예상 점수와 석차 변화를 즉각 확인하고 이를 알림톡 기능과 연동했다.
고 소장은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컷이 언제 바뀌는지', '내 위치가 어떻게 변하는지'였다”며 “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했다”고 부연했다.
교육연구소는 향후 개인화 분석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다. 고 소장은 “현재 축적된 수험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학습 패턴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개인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험생이 자신의 구체적인 학습 방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험 제도 변화나 직렬별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분석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