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이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나프타 수입을 위해 수입신용장(L/C) 한도를 신속히 상향하는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재료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지원을 통해 산업 공급망 안정을 꾀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17개 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과 회의를 열고 '중동상황 나프타 수입 관련 금융권 공동 지원체계' 마련에 합의했다.
이번 지원체계에 따라 석유화학기업이 주채권은행에 L/C 지원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은 금융 지원 타당성을 검토해 채권단 협의를 거쳐 신속히 지원을 실시한다.
은행권은 기관별 여신 규모에 비례해 지원액을 분담하며,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을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L/C 한도 확대에 걸리는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통상 6주 이상 걸리던 실사 과정을 간이 실사로 대체해 3주 이내에 지원이 완료되도록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주채권은행은 기업의 나프타 수입 수요와 자금 상황을 사전에 모니터링해 대응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업이 수입 계약 과정에서 L/C 개설 여력 증빙을 요구받을 경우, 한도 확대 전이라도 주채권은행이 의향서(LOI)를 신속히 발급해 원활한 계약 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면책 조항도 적용한다. 이번 체계에 따른 나프타 수입 금융지원 업무에서 담당자에게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향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권이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을 통해 개별 기업에 세부 절차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