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발리에서 일부 매립장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수웅 매립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발리 주민들 사이에서 집 마당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덴파사르 국제공항 인근에 자리한 수웅 매립지는 그동안 발리 남부 지역의 폐기물을 주로 처리해왔다. 하루 약 1000톤의 쓰레기를 받아왔지만, 이미 수용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특히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이 묻힐 경우 온실가스인 메탄이 발생해 기후변화를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이에 당국은 4월부터 유기성 폐기물 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체 쓰레기 가운데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대안이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를 직접 태우거나, 하천이나 도로 주변에 몰래 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덴파사르에 거주하는 라빈자이 쿠크레자는 “우리 지역 주민의 약 25~33%가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며 “지금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점차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발리의 하천과 해안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바람이 강할 때는 폐기물이 해변으로 떠밀려 오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는 덴파사르 등 일부 도시에서 쓰레기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발리 당국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해당 시설을 짓고 있으며,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리 주지사 이 와얀 코스터는 이 사업을 “희망의 등불”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쓰레기 문제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이미지와 달리 현실은 모순적”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소각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유기성 폐기물을 퇴비로 재활용하라고 권고했지만, 코스터 주지사는 “현장에서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방안”이라고 인정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