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첫 전동화 목적기반차(PBV) '웨이브'와 '오픈베드'를 타봤다. PV5 웨이브와 PV5 오픈베드는 동일 플랫폼이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내부 구성이 달라진다.
PV5가 목적에 따라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한 최적화 작업을 통해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을 구현했다는 게 주목할 포인트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PV5 웨이브다. 웨이브는 측면 슬라이딩 도어와 계단식 슬로프를 적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도어는 개방폭이 775㎜로, 휠체어 탑승자를 위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계단식 슬로프는 최대 300㎏ 하중을 견딘다. 국내에서 측면으로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된 전기차는 처음이다. 계단식 슬로프는 사용하지 않을때 바닥 아래로 수납돼 실내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장착과 탈착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실내 활용성을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다.

통상적 교통 약자 차량은 차량 후면의 공간으로 내려야 했다. 인도가 아닌 도로에 내려야 하는 것이다. 측면 하차 기능을 확보한 PV5 웨이브를 이용하면 휠체어를 타고도 인도에 바로 내릴 수 있다.
'이동의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제공되야 한다'는 기아 원칙을 PV5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승차감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동일하다. 휠체어 고정 장치와 안전벨트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됐다. 휠체어 전용 차량이지만 일반 SUV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읽힌다.
PV5 오픈베드는 상용차 유틸리티성에 일반 승용차 편의사양을 더한 것이 강점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최대토크 250Nm 힘이 공차중량 1800㎏ 차량을 부드럽게 밀어냈다. 최대 적재량(600~700㎏)을 가정해도, 출력은 충분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내에서는 12.9인치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상용차보다 기아 전기차에 가까운 실내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적재함은 원터치 타입 히든 데크 게이트 잠금 레버 등을 처음 적용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총 7개 에어백,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 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상용차 경쟁력이 단순 적재량에 있다면 PV5 오픈베드는 실제 작업 동선 효율성에 방점을 찍었다. 트럭이라는 구조적 특성에도 승차감은 통상적인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지턱을 지날때 후미의 충격이 거의 전달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안전·편의 사양이다. 12.9인치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실내·외 V2L, 디지털 키 2 터치, 100W C타입 충전 포트까지 갖췄다. 현재 상용차가 단순한 운송 용도였다면 PV5 오픈베드는 상용차도 안전하고 똑똑한 업무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기아의 생각을 보여준다.

기아 PV5 웨이브와 PV5 오픈베드는 PBV가 어디로 갈지 방향성을 보여준다. PV5 오픈베드는 상용차가 더 이상 투박한 운송 수단에 머물지 않고 사용자 업무 효율과 안전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PV5 웨이브는 이동 약자를 위한 모빌리티가 당연한 이동권 관점에서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기아는 PV5를 보다 많은 용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 목적 뿐만 아니라 크기를 키우거나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