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주파수 맞아 떨어져 발생한 현상”

식기세척기 내부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린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하실에 사람이 침입했다는 우려까지 나왔으나, 라디오 주파수 간섭으로 우연히 발생한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알리 퍼킨스는 최근 부엌에서 촬영한 영상 하나를 틱톡에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정체불명의 토크쇼 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데, 퍼킨스가 식기세척기를 열자 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퍼킨스는 스토리풀과 인터뷰에서 “부엌을 지나가는데 식기세척기에서 토크 라디오 방송이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며 “라디오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부엌을 샅샅이 뒤졌고, 심지어 지하에 누군가 살고 있는지까지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얼마 뒤 그는 소리의 원인을 찾았다. 바로 식기세척기가 라디오 주파수를 받아들여 세척 완료 소리를 내는 스피커로 내보낸 것이었다.
퍼킨스는 “식기세척기 안에 머리를 집어넣고 소리의 근원을 확인했다”며 “식기세척기가 라디오 방송을 수신하는 걸 어떻게 멈추는지 알려달라. 잠깐은 재밌었는데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난감해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나는 엔지니어다. 전원 코드나 내부 배선의 길이가 라디오 주파수의 고조파와 같으면 안테나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아마도 라디오 방송국 근처에 살아서 신호가 강하게 잡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식기세척기의 접지 상태를 확인하고 전원 코드에 페라이트 비드(전자 회로에서 고주파 전자 노이즈를 억제하는 초크)를 설치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영국 과학 커뮤니케이터 자이언 라이츠는 해당 영상을 인용해 “가전제품과 같은 물체가 때때로 라디오 주파수, 특히 강한 AM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며 “'라디오 주파수 간섭'으로 알려진 이 현상으로, 접지가 되지 않았거나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전선이나 금속, 또는 기계 부품의 내부 차폐나 필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크를 움직이면 채널을 바꿀 수 있느냐” “캠핑 갔을 때 텐트 기둥 사이로 라디오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다. 내가 헛것을 본 게 아니란 걸 알게 됐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