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컴 대표 “AX 효과 수치화 중요…연내 규모 있는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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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재팬 IT 위크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한컴 제공〉

“AX 전환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였다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AI 도입으로 직무별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정리할 수 있는 '경영 방정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재팬 IT 위크에서 만난 김연수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는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단순히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무별 AX 효과를 측정해 경영진에게 설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그룹 창업주 김상철 회장의 자녀로, 1983년생 오너 2세 경영자다.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해외 MBA 과정을 거쳐 2012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했다. 지난 2021년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는 한컴의 AX 전략 핵심으로 'AI 오케스트레이션'을 제시했다. 다양한 AI 모델과 기능을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업무 환경에 맞는 기술 요소를 연결하고 전체 워크플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은 AI에 필요한 기술 모듈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한컴의 역할은 특정 LLM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시나리오와 인프라 환경에 맞게 필요한 기술 요소들이 서로 통신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은 이러한 전략을 본격 적용하는 핵심 거점이다. 한컴은 일본에서 직접 완제품을 판매하기보다, 자사가 만든 솔루션을 현지 파트너가 고객 맞춤형으로 조합해 공급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재팬 IT 위크를 통한 사업 기회 확대와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3년 이내 가시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한컴은 완성차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완성차를 잘 만들 수 있는 부품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려는 것”이라며 “한컴이 솔루션을 만들고 현지 회사가 영업을 맡는 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략의 첫 축은 금융 버티컬이다. 김 대표는 “금융권은 안면인증, 자금세탁방지, 개인정보 보호, 결제 등 여러 기술 모듈이 동시에 맞물려야 하는 분야”라며 “일본은 한국보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다소 늦었지만,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확보한 신뢰와 비즈니스 모델을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해 해외 사업 비중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컴은 현재 AI 기술 확보와 글로벌 거점 강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MDS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은 AI 기술 확보와 글로벌 거점 강화라는 두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페이스피의 AI 생체인식 기술과 한컴의 문서 처리 기술을 결합해 신원 확인부터 문서 보안까지 연결되는 AI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도 AX 중심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AX 전환과 같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규모 있는 M&A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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