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유학생 유치가 절실합니다. 실제 유학생 유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서울권 A대학 교수
“유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불법체류자가 늘어난다는데, 이제는 유치보다 정주를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학기만 등록하고 사라지는 유학생들도 상당히 많아요.”-지방 B대학 교수
“올해가 지나면 이제 졸업해야 하는데, 취업을 못하면, 돌아가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계속 한국에 남아 있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해야 하나 고민입니다.”-베트남 유학생 C씨
현재 국내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담당하는 교수와 유학생의 말이다. 지금 외국인 유학생의 현실을 말해주는 단면 같은 이야기다. 국내 대학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대학에게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일반대, 전문대 모두 외국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결과 대부분의 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느 지방 사립대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더 많을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한국교육개발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25만3434명에 이른다.
국내 방송통신대와 사이버대를 제외한 일반대(교대, 사관학교 포함)와 전문대 등 모든 대학 입학정원은 58만3195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대학 재학생 전체를 계산하면 약 250만명 정도다. 이 중 10%에 해당되는 학생 수가 외국인 유학생인 셈이다. 적지 않은 규모다. 문제는 이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는 경우는 매우 적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중 '유학'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는 유학생도 적지 않다.
일부 대학의 경우, 1학기만 등록하고 사라지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난다고 한다. 학교에 등록을 하더라도 수업보다 아르바이트가 우선이다. 일부 외국인 유학생은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와도 잠만 잔다. 아르바이트 때문이다. 학업을 마치고,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는 미래가 확실하다면 외국인 유학생이 굳이 아르바이트를 우선으로 할까.
최근 교육부와 법무부가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질 관리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양적 확대 중심이었던 유학생 정책을 국가 위상에 걸맞게 '질관리 중심체계'로 전환하고 유학생 선발부터 학업, 취업, 체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반가운 소리다. 유학생 유치만이 아닌, 이들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유학생으로 한국을 왔다, 불법체류자가 되는 불행한 일을 줄여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잘 마치고, 취업을 통한 정주로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기업 연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찾지 않는 3D(Difficult·Dirty·Dangerous) 직군 외 외국인 유학생을 필요로하는 직군이 많다. 지나치게 인건비가 상승한 정보기술(IT) 등의 분야도 그러하다. 중소기업은 높아진 인건비로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한 이유다.
외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중소기업과 협력해 캡스톤 프로젝트 수업을 만들면 어떨까. 졸업 전부터 해당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게 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급여보다는 나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에게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중소기업에도 인력난을 해소하고, 낮은 급여로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 이제는 중소기업과 연계한 취업, 정주를 고민해야 한다. 이에 맞도록 비자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