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이 지닌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확인하고, 이것이 금융권 시스템에 미칠 악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BoE)과 금융행동감독청(FCA), 재무부는 최근 정부 사이버 보안 전담 기관인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및 대형 은행들과 연쇄 접촉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앤트로픽이 개발 중인 최신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가 기존 보안 체계의 허점을 찾아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역설적으로 해킹 등 범죄에 악용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앤트로픽은 해당 모델이 이미 주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등에서 수천개의 중대한 취약점을 식별해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현재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이라는 이름 아래 선정된 일부 기관에만 방어적 보안 목적으로 이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나, 규제 당국은 이러한 기술이 공개되거나 유출될 경우 발생할 '공격 효율의 극대화'를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미 재무부 또한 최근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을 소집해 해당 모델의 사이버 리스크를 논의하는 등 미·영 양국 금융당국은 이를 국가 경제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영국 당국은 향후 2주 내에 은행, 보험사, 거래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가 노출시킨 구체적인 보안 위협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며, AI 기술이 방어 도구를 넘어 정밀한 공격 무기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