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SA 수익화 시동건 해외 통신사…국내도 부가옵션 상품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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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동통신 시장 1위 NTT도코모가 네트워크 슬라이싱 요금제를 전격 출시했다. 미국 T모바일과 싱가포르 싱텔, 일본 KDDI가 연이어 관련 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에서 글로벌 통신업계의 5G 단독모드(SA) 수익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우리나라도 올 4분기 5G SA 전국망 구축을 앞두고 국내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모델 발굴 논의가 빨라질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최근 5G SA 전용 기업간거래(B2B) 모바일 요금제 '5G 슬라이싱'을 정식 출시했다. 주변 트래픽 상황에 따라 통신 품질 변동성이 큰 기존 요금제와 달리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통신 안정성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상품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 네트워크를 가상화 기술로 분할해 각 서비스 요구사항에 맞춰 특화된 통신 품질을 보장하는 5G SA의 핵심 기술이다. 트래픽을 분리해 할당하기 때문에 초저지연을 보장하고 밀집지역에서도 대용량 대역폭을 독립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NTT도코모의 요금제 역시 고객사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두 가지 과금 모델로 구성됐다. 상시이용 플랜은 스마트 공장이나 주요 산업 인프라 등 특정 거점에서 고신뢰 통신망을 상시 확보하는 방식이다. 예약이용 플랜은 대규모 전시회나 스포츠 이벤트 등 일시적 트래픽 폭증이 예상될 경우 전용 대역폭을 일시 할당 받아 안정된 통신 서비스를 보장한다.

앞서 T모바일도 보급률이 80%에 이르는 5G SA 전국망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우선접속 권한을 제공하는 'T-프라이어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 통신업계는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한 수익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5G SA 도입을 앞둔 국내 통신업계에서 중요한 참고모델이 될 전망이다. 앞서 5G 단독망을 구축한 KT 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4분기 중 SA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도 5G SA 추진반과 워킹그룹을 가동해 혁신 서비스 창출을 촉진한다.

국내 통신사는 5G SA 전환에 수천억원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회수하기 위한 전략을 골몰하는 분위기다. 다만 네트워크 슬라이싱 특화 상품 경우 즉각적 도입보다는 시장 수요를 관망하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B2B 현장의 잠재 수요가 구체화돼야 맞춤형 과금 체계도 확립될 수 있다”면서 “BC2 경우 프리미엄 전용 요금제 형태보다는 기존에 사용 중인 요금제에 우선품질 옵션을 추가 구매하는 부가서비스 형태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도적 제약도 해결해야 한다. 모든 데이터 트래픽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현행 망 중립성 원칙은 비용을 더 지불한 특정 트래픽의 품질을 우선 보장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비즈니스 모델과 구조적으로 상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가 슬라이싱 기술을 수익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이 망 중립성 원칙이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특수 서비스로 인정받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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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사 5G SA 출시 상품 현황(자료=업계 취합)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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