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살인의 추억' 길고비치 연쇄 살인… 30년 만에 범인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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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재판에서 7건의 살인을 인정하고 1건의 살인에 대해 자백한 '길고 비치 연쇄 살인사건' 진범 렉스 휴어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십수년간 이어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재판에 선 연쇄살인 용의자 렉스 휴어먼(62)은 자신에게 적용된 1급 살인 3건·2급 살인 4건 혐의를 인정했다. 추가로 1996년 발생한 살인 사건 역시 자신이 저지른 범죄라고 자백했다.

휴어먼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연쇄 살인 사건 '길고 비치 연쇄 살인 사건(Gilgo Beach serial killings)'의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사건은 지난 2010년, 길고 해변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 피해자 유해 4구가 발견되면서 '길고 비치 연쇄 살인 사건'이란 이름으로 대중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수사를 통해 1993년 사건까지 연결 지어졌고, 총 11구의 시신이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11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지만 2011년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부쳐지게 됐다. 당시 기술로는 DNA 판별이 어려웠다는 문제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피해자 중 다수가 성매매 종사자라는 점 때문에 초기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2022년 특별 조사팀이 꾸려지면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재개됐다. 수사관들은 목격자 진술과 피해자 유해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휴대전화 기지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휴어먼으로 좁혔다. 휴어먼이 먹다 버린 피자에서 DNA를 확보해 진범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되면서, 사건 10여년 만인 2023년 진범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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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비치 연쇄 살인사건' 진범 렉스 휴어먼. 사진=AP 연합뉴스

휴어먼은 체포 이후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이번 재판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총 7명을 살인한 혐의를 인정하는 한편, 기소 항목에 없는 1996년 실종 사건에 대한 살인까지 추가 자백하면서 총 8건의 살인을 인정했다.

선고 공판은 2026년 6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현지 언론은 각 혐의 모두 최대 종신형에 달하는 중범죄이기 때문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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