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장벽 넘어라…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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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특수선 최고경영진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장벽'을 넘기 위해 캐나다 현지에 머물며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어성철 특수선사업부 사장과 정승균 특수선해외사업단 부사장이 캐나다 현지에서 CPSP 수주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수십명 규모의 CPSP 수주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TF는 영업, 설계, 홍보 등 인력으로 꾸려졌다.

CPSP는 3000톤(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건조 비용과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포함하면 사업 규모가 총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최종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결과는 오는 6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한화오션에 다소 불리한 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와 독일은 나토 회원국인 만큼 안보 측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향후 잠수함 인도 및 MRO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현존 디젤 잠수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섰지만 공고한 나토 파트너십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에서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력 홍보를 병행한다. 캐나다 해군 장교 출신인 글렌 코플랜드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장을 중심으로 대관 라인을 가동하고 어 사장과 정 부사장도 현지 행사에 참석해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지 홍보전도 강화하고 있다. 오타와 공항 옥외 광고를 비롯해 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 캐나다 대형 건설사 PCL 컨스트럭션과 CPSP를 위한 '팀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잠수함 생태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캐나다 경제 기여 가능성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기술력과 정부·기업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역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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