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메모리값 상승에 게임 하드웨어 '줄인상'… 게이머 지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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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닌텐도 스위치2(왼쪽)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

높은 환율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칩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콘솔과 PC 게임 가격은 물론 관련 기기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국내 게이머들의 체감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양상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스팀 등 글로벌 주요 게임 관련 플랫폼들이 최근 가격 인상 또는 가격 정책 변경에 나섰다.

소니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플레이스테이션(PS)5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전 제품 가격을 50달러 올린 데 이어 1년 만의 추가 조정이다. 이에 따라 PS5 기본 모델은 649.99달러, 디지털 에디션은 599.99달러, 프로 모델은 899.99달러로 각각 상향됐다. 기본·디지털 모델은 100달러, 프로 모델은 150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공급망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 압박을 버티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이번 조정 판매가가 반영되면 PS5 가격이 100만원 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S5 프로는 14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울러 소니가 독점작의 PC 동시 출시를 제한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콘솔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PC 게임 시장도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스팀은 최근 개발사가 환율 기반, 구매력 기반, 다변수 가격 중 하나를 선택해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쳔했다. 문제는 한국의 기준 환율이 기존 1150원에서 1450원으로 크게 상향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동일한 게임이라도 국내 이용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과거보다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콘솔과 PC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신작 초기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용자들이 완성도 검증 이후 구매로 돌아서는 '지연 소비'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닌텐도 차세대 콘솔 '스위치2'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닌텐도는 공식적으로는 공급망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스위치2는 출시 이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실판매가가 70만원을 웃돌고 있다.

휴대용 PC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레노버는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 '리전 고2' 가격을 최대 50% 가까이 인상했다. 기본 모델은 1099달러에서 1499달러로, 상위 모델은 1349달러에서 1999달러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드웨어 가격이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소프트웨어 소비를 견인했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자체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게임 시장의 성장 방식 자체가 바뀔 수도 있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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