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장품만 호황 기대…제조업 경기전망지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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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외국인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제조업 현장 체감 경기가 뚜렷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7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반도체는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는 반면, 중동사태 직격탄을 맞은 정유·석유화학 현장은 극도의 위기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조사에서 2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분기 대비 1p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

현장 온도차는 업종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를 직접 누리는 반도체 업종의 BSI는 118로 2분기 연속 낙관론이 우세했다. 화장품(103)도 기준치를 웃돌며 경기 개선 기대감을 유지했다.반면, 정유·석유화학 업종 BSI는 56으로 전체 조사 대상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중동사태로 원료 수급 불안 심리가 현장을 짓누른 결과다.

철강(64)도 부진한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 현장의 위기감은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출기업 BSI는 전분기 70에서 20p 급락한 70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BSI가 같은 기간 4p 오른 78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제조 현장을 옥죄는 압박 요인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응답 기업 70.2%가 상반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꼽았다.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가 뒤를 이었다. 최근 부각된 '관세 불확실성'도 12.4%로 별도 집계됐다.투자 현장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응답기업 35.1%가 상반기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지연 중이라고 답했다.

투자 위축의 주된 이유로는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26.9%),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4.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3.9%) 순으로 응답했다.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기업은 61.1%였고, '계획보다 확대'는 3.8%에 그쳤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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