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휴대폰 가입자 1분기에 약 14만명 순증…점유율 증가폭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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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사옥.

올해 1분기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 가입자가 약 14만명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경쟁사 위약금 면제에 따른 일회성 유입 효과가 소멸된 후 2월과 3월에 연속 순감을 기록하며 점유율 회복 속도가 더뎌졌다. 알뜰폰으로의 구조적 이탈도 지속되며 점유율 40% 회복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번호이동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SK텔레콤의 번호이동 누적 순증 규모는 13만9132건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4만8332명, 알뜰폰은 5만706명 순증했고 KT는 23만8170명 순감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순증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39%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월 KT 위약금 면제의 반사이익으로 15만8358건 순증했으나, 2월 1만2933건, 3월 6293건 연속으로 가입자가 순감한 영향이다. 당시 SK텔레콤은 단발성 마케팅을 펼치며 이탈 고객의 상당수를 흡수했지만 한 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 확대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은 39.02%를 기록했다. 그러나 2~3월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이를 반영한 1분기 말 기준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점유율 정체의 핵심 요인은 알뜰폰(MVNO)으로의 지속적인 가입자 이탈이다. 통신 3사 간의 번호이동 경쟁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 내부적으로도 무선 점유율 40% 탈환은 3년 이상의 장기 과제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고, 알뜰폰으로의 구조적 이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40%대 진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주주총회 이후 취재진에 언급한 점유율 40% 회복은 실질적인 단기 경영 목표라기보다 가입자 순증 전환을 지속하겠다는 장기적 관점에 목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무선시장 핵심 전략은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 이동했다.

무리한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 점유율을 억지로 끌어올리기보단 고ARPU 가입자 유치를 통해 실질적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알뜰폰 공용유심 출시 등 MVNO 친화적 정책을 전개해 자사 통신망 수익을 방어하는 현실적 대안을 추진 중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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