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사상 첫 800억불 돌파'… 무역수지 역대 최대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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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 정국까지 다사다난했던 2024년. 내수시장 악재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년 넘게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환하게 불 밝힌 울산 아산로 선착장에 수출 차량들이 배에 실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울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중동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800억달러 벽을 넘었다.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첫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버팀목을 해낸 결과다. 무역수지 역시 257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며 전(全) 기간 월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3% 급증한 86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상회한 수치이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41.9% 증가한 3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이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특히 전체 수출을 이끈 반도체는 높은 메모리 가격 유지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1.4% 급증한 3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자,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컴퓨터(SSD) 역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수요 급증으로 189.2% 늘어난 34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자동차 수출(63억7000만달러, +2.2%)은 중동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에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보합세를 지켜냈다. 석유제품(51억달러, +54.9%)은 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금액 기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9대 주요 수출 시장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로 64.2% 증가한 16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 역시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품목이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47.1% 늘어난 163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로 대다수 품목이 타격을 입으며 전체적으로 49.1% 감소한 9억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원유 수입 물량이 줄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은 7.0% 감소(93억7000만달러)했으나, 반도체(+34.8%) 등 비에너지 수입이 17.9% 늘어난 51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엄중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수출 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에너지·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여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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