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르친 살인?”…친모 살해한 英 10대에 최소 22년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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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탄 로버츠(18). 사진=뉴욕포스트

영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범행 수법을 알아본 뒤 그 내용을 실행에 옮겨 어머니를 살해한 10대 소년이 법원으로부터 최소 22년간 복역해야 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리스탄 로버츠(18)는 모친 앤젤라 셸리스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교육 보조원으로 근무하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조사 결과 로버츠는 사건 이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반복하며 범행 의사를 드러내왔다. 극단적 내용의 게시글로 인해 계정이 최소 16차례 차단됐지만, 그는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중국에서 개발된 AI 챗봇 딥시크를 이용해 범행과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 했다. 초기에는 답변이 거부됐으나, 질문 방식을 바꿔가며 접근하자 챗봇이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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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범행 수법을 알아본 뒤 그 내용을 실행에 옮겨 어머니를 살해한 10대 소년이 법원으로부터 최소 22년간 복역해야 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해당 챗봇은 도구 선택, 흔적 제거, 피해자 제압 방식 등 실행 단계에 필요한 세부 사항까지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고를 맡은 리스 로울런즈 판사는 “피해자가 마지막 순간 느꼈을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해자가 친아들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비극성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가 정신건강 관련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 당시 자신의 행동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과 온라인 환경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 조사에서는 주요 AI 챗봇 상당수가 총기 난사나 폭탄 테러, 암살과 같은 폭력 행위 계획에 응답하는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설립자인 임란 아흐메드는 “취약한 청소년이 폭력적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 기술이 악용된 또 하나의 사례”라며 “허술한 안전장치로 인해 위험이 쉽게 확산되고 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업계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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