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 유기 골격체(MOF) 연구의 세계적 석학이자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오마르 M.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가 미래 과학자의 필수 역량으로 호기심과 회복력을 꼽았다.
야기 교수는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에서 '미래 과학자들과의 라이브 Q&A' 형태로 진행된 실시간 화상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기조강연 서두에서 자신이 개척한 MOF 연구 업적을 설명하며 화학, 물리, 재료공학이 결합한 대표적 융합 연구임을 강조했다. MOF는 분자 수준에서 기공 구조를 설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거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신소재로,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기술 핵심으로 주목받는다.
야기 교수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해 작지만 표면적이 매우 큰 물질인 MOF를 통해 지구온난화 주범인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거나 물을 수집할 수 있는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막 대기 중 수분을 식수로 만드는 장치를 개발해 상용화 수준까지 발전시키면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야기 교수는 이러한 연구의 출발점이자 원동력으로 호기심을 강조했다. 요르단 출생의 팔레스타인 난민 가정 출신이었던 그는 식수가 충분하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의 연구 업적은 이처럼 유년 시절 환경으로만 그치지 않고, 호기심을 기반으로 발전하면서 이른바 '흙수저 노벨상 수상자'라는 타이틀과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유년 시절 마주한 분자 그림을 보고 화학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분자가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는 구성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화학에 더욱 빠져들었고, 이는 학부, 박사 과정 등 모든 진로 과정에서 아름다운 분자 구조를 찾고자 하는 연구 동기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야기 교수는 또 이날 아카데미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앞으로의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과학자의 핵심 능력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그는 “새로운 연구는 늘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개척과 발견으로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실패가 뒤따른다”라며 “이는 모든 과학자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결국 중요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의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 노력, 즉 회복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발견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오는 법”이라며 “연구 영역을 스스로 제한하지 말고 끈기있는 노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와 동시에 미래 과학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적절한 AI 활용 필요성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야기 교수는 “화학은 원자 및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제어하는 것이며, 화학자들은 우리 사회 에 필요한 분자와 물질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의 화학자들은 AI와 대형언어모델(LLM),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연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