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에 中 전기차 '반사이익'…中 배터리 제조사 주가도 크게 올라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전기차 시대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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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수출용 BYD 전기차들. 사진=연합뉴스

중동 위기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전 세계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 보고서에서 에너지 전환 담당 연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훨씬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브라질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 의 최대 해외 시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HSBC 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높은 유가와 가격 변동성이 전기차를 비용 절감 대안으로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아시아 지역 도로 교통의 전기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 기후 관련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2019년 4개국에서 현재 39개국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동 전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서 일본을 앞지른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에서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화석연료 가격 충격이 전기차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제조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중동 전쟁 이후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강화되고 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 는 전쟁 이후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차전지 업체인 닝더스다이 를 비롯해 비야디, 선그로우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글로벌 석유 기업인 셰브론 , 엑손모빌 , 셸 , 비피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한 달 동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주요 석유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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