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SW)인 '슈퍼맵'. 자국의 정부 지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아시아 넘버원 GIS로 성장했다. 미국의 에스리(ESRI)가 80% 이상을 장악하는 국내 GIS 시장과 달리 중국에서는 자국 SW인 슈퍼맵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티맥스ANC 전신인 티맥스소프트. 2020년대 초까지 굴곡은 있었지만, 대표 국산 SW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나 구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토종 운용체계(OS)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가 여러 차례 실패 후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외산 OS가 100% 가까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위 두 사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슈퍼맵은 초기 개발됐을때, 낮은 질적 수준에도 중국 정부가 꾸준히 도입해 성능을 개선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5대 GIS SW가 됐다. 중국은 비단 슈퍼맵만이 아니다. 샤오미, 하이얼 등도 이제는 세계적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SW는 조금만 성능이 떨어져도 뭇매를 맞는다. 공공기관도 책임을 지기 싫어 외면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SW 중에서 국산이 얼마나 될까.
범용 SW 분야에서 우리나라 주권을 외치기는 쉽지 않다. 혹시라도 외산 SW 공급이 중단된다면, 실상 다수의 SW 경우, 보안패치만도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해킹 등으로부터 무방비 상태가 된다. 해당 SW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최근 SW에 활용되는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데이터 주권도 이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여러 분야에서 우리나라 주도의 연구개발(R&D)과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분야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SW 사용이 증가한다. 학교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왠지 낯익은 모습이 보인다. 공교육 현장에서도 우리나라 에듀테크 기술은 외면 받고 있다.
한 사례로 서울시를 비롯한 11개 시도교육청의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AIEP)'에 대한 논란이다. 참여하는 빅데크 기업 4개 중 네이버를 제외한 구글, MS, 애플 등 모두 외국계 기업이다. 외국계 SW에 익숙한 교사와 학생들이 이들 제품에 종속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학기부터 적용되는 '학습지원 SW 선정 기준'도 논란이다. 에듀테크 업계는 기준에 따라 적용되는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가 외국계 빅테크 기업의 교육용 SW에도 적용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의 교육 SW 주권은 후퇴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수업을 통해 외국계 에듀테크 SW를 사용 중이다. 이 중 인공지능(AI) 기반 SW도 많다. 단순 외산 SW 종속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AI 사용을 위해 입력하는 모든 데이터는 외국계 기업 서버에 저장된다. 데이터 패권주의 시대, 교육 데이터마저 외국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많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지나치게 국수적인 사고 아닐까 하는 이견도 있을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자국 이익이 최우선시 되는 오늘날, 국수적 사고로만으로 치부하기에는 고민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용 SW 없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시대가 곧 도래한다. 이때 우리 학생들이 외산 SW가 없으면 수업을 못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도 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성능뿐 아니라, 우니나라 교육에 최적화 된, 외산 교육용 SW와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에듀테크 기업간 협업과 상생을 통해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식상한 말이지만, 세계적인 국산 교육용 SW기업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