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나선다.
국제에너지기구는 15일 회원국들로부터 비축유 방출 이행 계획을 전달받았다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회원국들의 비축유는 즉각 방출되고 미주와 유럽 회원국들은 이달 말부터 방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석유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 대응으로 전 세계에서 총 4억1190만배럴의 비축유가 시장에 풀린다. 이 가운데 정부 비축유가 2억7170만배럴, 산업 의무 비축 물량이 1억1660만배럴, 기타 물량이 2360만배럴이다. 전체 물량 중 원유가 72퍼센트, 석유제품이 28퍼센트를 차지한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지역에서는 정부 비축유 1억7220만배럴과 기타 물량 2360만배럴 등 대부분 원유가 방출된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정부 비축유 6680만배럴과 산업 의무 물량 4180만배럴 등 총 1억860만배럴이 공급된다. 이 가운데 원유 비중은 60퍼센트, 석유제품은 40퍼센트다. 유럽에서는 정부 물량 3270만배럴과 산업 물량 7480만배럴이 방출되며 원유 32퍼센트, 석유제품 68퍼센트 비율로 구성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방출이 먼저 이뤄지는 것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석유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신속한 방출이 시장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회원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계획에 대한 기여를 확인했다며 이달 16일부터 전례 없는 추가 석유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석유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호르무즈해협의 정상적인 운송 재개를 꼽았다. 비롤 총장은 호르무즈해협의 개방이 안정적인 공급 흐름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처음으로 비축유 방출이 이뤄진 것은 1991년 걸프전 당시로 당시 방출 규모는 약 2500만배럴이었다. 이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8270만배럴이 시장에 공급됐다.
이번에 결정된 4억1190만배럴 방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번 중동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며 비상 공동 대응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운송이 재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적절한 보험 체계와 운송 선박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