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장기화 분수령]유가 급등에 정치권 공방…與 '가격조작 대응' 野 '전 정부 성과 가로채기'

여야가 9일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를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가 담합과 가격 조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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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가 변동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시간이 걸린다”며 “전쟁 전 들여온 재고가 있음에도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담합과 가격 조작으로 기름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경제 상황도 매우 엄중하다면서 “각 부처가 100조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경제와 물가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정은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환율 안정 3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가적 위기를 틈타 피해를 국민에게 떠넘기며 부당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이는 이재명 대통령 말씀대로 대국민 중대 범죄”라며 “민주당은 정부와 힘을 모아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고 유가 불안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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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일쇼크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은 걱정이 태산인데 대통령은 참 태평스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UAE에서 600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자랑한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지난 정부에서 체결한 공동 비축 사업과 비상시 우선 구매권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이번에도 여지없이 엄포를 놓고 겁박하는 이재명 전매특허 정치쇼로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조사 한번 없이 정유업계와 주유소를 담합으로 몰아붙이더니 한 번도 시행한 적 없는 최고가격 지정제까지 꺼내 들었다”며 “이는 시장 왜곡과 공급 위축을 불러 더 큰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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