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상황 관련 '선박 보험·유조선 호송' 등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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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선박 보험 제공과 유조선 호송 등 새로운 대응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대책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에 시도하지 않았던 대안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회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에 따른 우리 국민 안전과 에너지 수급, 선박 안전, 산업 공급망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먼저 선박 안전과 에너지 수송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미국 정부 차원의 보험 제공과 필요 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송 작전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거론됐다.

아울러 과거에 시도하지 않았던 대응 방안이 있는지 연구기관, 학계, 기업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기로 했다.

김민석 국무 총리는 “기존에 언급된 정책의 디테일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과거에 시도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대안이 없는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연구기관과 학계, 기업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세기나 군 수송기 투입과 추가 신속대응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에너지 시장 동향과 산업 공급망 리스크를 점검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75달러, 브렌트유는 82달러 수준으로 전일 대비 각각 1%와 0.7% 상승했다. 해양수산부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운항 중인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는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 역시 수입 물량의 80% 이상이 비중동산이어서 카타르산 도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더라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동남아·호주·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와 유조선 운항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원료인 납사의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대체 수입처 확보와 대체 원료 투입 방안도 업계와 협의 중이다.

정부는 중동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국민 안전과 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범정부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각 부처 대응 방안의 세부 내용을 빠짐없이 마련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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