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기술 변곡점을 맞아 국가, 기업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방, 위성 등 핵심 분야에서 활용되는 최신 전자파 기술을 공유하고 대한민국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박영철 한국전자파학회장은 26일 “전파기술은 초미소 양자부터 무한대 우주까지 활용되는 핵심기술”이라며 “이번 동계종합학술대회를 통해 현대과학 핵심 영역에서 전파기술 적용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8회째를 맞은 전자파학회 동계종합학술대회는 박 학회장 취임 후 맞는 첫번째 행사다. 그는 최근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국방 영역의 전파기술 확보가 국가 명운을 가른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방반도체, 레이다, 전자기전, 위성 등은 전자파 기술이 가장 치열하게 활용되는 최상위 기술영역”이라며 “미래 무기체계는 레이다 센서와 AI가 융합된 복합시스템으로서, 고주파 반도체와 무선주파수(RF) 회로, 전파 신호처리 등 전파 기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럿이 함께 하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의 '군마주천리(群馬走千里)'를 제시하며 “K-방산이 지속 발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산·학·연·관·군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파학회는 이를 위한 네트워크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전파학교 워크숍을 통해 산학연 연구자를 적극 초청하는 한편, IEEE 등 국제 학술단체와 공동행사 및 인적교류에 나선다. 산학연관군의 공동 아젠다를 발굴하고 발전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정책워크숍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주파수 정책에 대해서도 적극적 의견 개진에 나설 방침이다.
박 회장은 “과거 주파수 할당은 시장 원리와 정책적 유도에 의해 어느 정도는 타협점이 도출됐는데, 이는 킬러 서비스를 통한 투자수익율(ROI)이 명확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달리 현재는 사회적 수요 대비 ROI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파수 할당·재할당 모두 기술·정책·경제적 관점에서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학회는 민간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동시에 사회적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다방면에서 제언하고 자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예정된 정부의 프리-6G 시연과 관련해 “6G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테라헤르츠(㎔)의 초광대역 주파수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전파기술을 다루는 산학연 전문가 집단으로서 ㎔ 주파수에서 동작하는 반도체·회로·안테나 설계 영역에서 기술 선도자 역할을 수행하며 산업 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학 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28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전파공학의 필수인 고급 미적분학이 배제되고 대학에서도 전공 이수 학점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는 AI 시대 수학 교육을 강화하는 글로벌 선도국 추세와 정반대 상황으로, 쉬운 수학은 결국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