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도 인간처럼 플러팅한다… “관심있는 이성 앞에서 나뭇잎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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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이른바 '플러팅'이 인간만의 행동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성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이른바 '플러팅'이 인간만의 행동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년 이상 영장류를 연구해 온 캣 호베이터 세인트앤드루스대 교수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춘기 침팬지 역시 마음에 둔 상대 앞에서 나뭇잎을 조심스레 찢으며 구애 신호를 보낸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침팬지들은 '리프 클리핑(leaf clipping)'이라 불리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잎을 잘게 찢거나 뜯는 방식이다. 호베이터 교수는 이를 두고 “침팬지식 호감 표현”이라며 “관심 있는 상대에게 작은 잎을 건드리며 존재를 알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행동은 주로 번식기에 접어든 어린 수컷이 암컷의 시선을 끌기 위해 활용하지만, 일부 암컷에게서도 관찰된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성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또래의 관심을 얻기 위한 미숙하지만 의미 있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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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이른바 '플러팅'이 인간만의 행동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또한 리프 클리핑의 방식은 무리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우간다에 서식하는 동아프리카 침팬지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모두 잎을 활용해 구애한다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세부 동작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집단별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집단은 입으로 한 장의 잎을 여러 조각으로 자르는 방식을 택한 반면, 다른 집단은 가지에서 잎을 통째로 떼어내는 동작을 더 자주 보였다.

호베이터 교수는 “마치 사람이 '좋아할까, 말까'를 점치듯 꽃잎을 하나씩 떼는 모습과 닮았다”며 “침팬지들은 이 행동을 통해 구애 의도를 은근히 드러내거나 주변에 더 강한 수컷이 있을 경우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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