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매년 겨울 제설차 이름 짓기 콘테스트가 열린다. 창의적이고 귀여운 이름이 선정되던 앞선 공모전과 달리, 올해는 이민당국의 강경 정책을 풍자한 이름이 당선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카고 도로·위생국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4회 제설차 이름 짓기' 공모전에 제안된 1만 3300개 이름 중 'ICE 폐지(Abolish ICE)'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시카고 출신의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의 이름을 딴 '스티븐 콜드버트'(Stephen Coldbert), 3위는 시카고 남부 교외 출신인 교황 레오 14세에서 이름을 딴 '교황 프리오 14세(Pope Frio XIV)'가 차지했다.

시카고는 매년 새롭게 도입하는 제설차에 시민들이 정한 문구를 새겨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폭설부터는 'ICE 폐지'라는 문구가 옆면에 새겨진 제설차가 시카고 거리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진보의 도시'다. 한때 이민자 문제를 두고 지지율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하고 있어 'ICE 폐지'라는 정치적 색이 묻은 이름이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에서만 이 단속으로 4000명 이상이 체포되면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