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美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벨트 구축… 'K-재생에너지'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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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엘라라 태양광 현장. 사진 출처 : 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착공한 '루시(Lucy)' 프로젝트를 필두로 이미 상업운전 중인 '엘라라(Elara)' '콘초밸리(Concho Valley)'에 이르는 텍사스 태양광 라인업은 한국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일궈낸 대표적인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텍사스 태양광 트리오의 완성, '루시' 프로젝트의 전략적 가치

지난달 27일 착공한 루시 태양광 발전소는 미국 텍사스주 콘초 카운티에 위치한 350㎿ 규모 사업이다. 이는 중부발전이 미국 내에서 추진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며, 총사업비만 약 7500억원(약 5억2400만달러)에 달한다. 내년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현대건설, EIP자산운용 등 국내 공공과 민간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자본 투자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루시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익성과 안정성의 동시 확보에 있다. 중부발전은 사업 초기부터 스타벅스, 도요타, 워크데이 등 글로벌 우량 기업들과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력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히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수요를 직접 공략하는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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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가운데)이 미국 루시 태양광 착공식에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고병욱 중부발전 미국법인장, 브래드 하이즈(Brad Hise) 프리모리스 리뉴어블 에너지 부사장, 도광헌 미국 휴스턴 총영사관 출장소장, 이영조 사장, 김경수 현대건설 전무, 박희준 EIP자산운용 대표, 대릭 유진 하이로드에너지마케팅 대표). 사진 출처 : 중부발전

◇성공의 밑거름이 된 선행 사업: 엘라라와 콘초밸리의 성과

루시 프로젝트의 화려한 착공 뒤에는 텍사스 시장에서 이미 운영 노하우를 입증한 엘라라와 콘초밸리 프로젝트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들 사업을 통해 미국 시장의 복잡한 그리드 시스템과 전력 거래 구조를 완벽히 파악했다.

2022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엘라라 태양광(130㎿)'은 중부발전이 텍사스 태양광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상징적 사업이다. 프리오 카운티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35년간의 장기 운영권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건설 과정에서 쌓은 현지 인허가 및 계약 관리 데이터는 후속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결정적 자산이 됐다.

이어 가동된 '콘초밸리 태양광(160㎿)'은 산안젤로 인근의 광활한 부지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콘초밸리는 단축 추적식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여 발전 시간을 늘리고, 발전소 운영의 안정성을 증명함으로써 현지 전력 계통 운영자(ERCOT)로부터 기술적 신뢰를 확보했다. 이들 두 발전소의 합산 용량인 290㎿에 이번 루시 프로젝트의 350㎿가 더해지며, 중부발전은 텍사스 내에서만 640㎿에 달하는 거대 태양광 발전 벨트를 형성하게 되었다.

◇기후 한계 극복한 'K-기술력'…양면형 모듈과 AI 관리 도입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일사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지만, 토네이도와 우박 등 기상 이변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중부발전은 엘라라와 콘초밸리 운영 과정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루시 프로젝트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우선 지면에서 반사되는 태양광까지 흡수해 발전 효율을 25% 이상 높인 '양면형 모듈'을 적용했다. 또한, 태양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단축 추적식 시스템'을 통해 발전 효율을 최적화했다. 특히 AI 기반 원격 운영·유지보수(O&M) 시스템은 현지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강풍이나 우박 발생 시 패널의 각도를 안전하게 조절함으로써 설비 파손을 방지한다. 이러한 통합 관리 시스템은 중부발전이 텍사스 현지에서 장기 운영권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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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콘초밸리 태양광 현장. 사진 출처 : 기후에너진환경부

◇ESG 경영의 실천, 'RAIN-UP' 프로그램과 탄소 저감 효과

중부발전의 해외 사업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다. 루시 프로젝트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의 소외된 농민과 목축업자에게 환원하는 '레인업(RAIN-U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가뭄 등 기후 위기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지 주민들에게 농업 용수 확보 및 기반 시설 개선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와 환경적 성과 또한 구체적이다. 루시 발전소 완공 시 텍사스 내 3개 사업장을 통해 생산되는 연간 전력량은 약 1700GWh를 상회할 전망이다. 루시 프로젝트 단독으로도 연간 약 926G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현지 약 26만 가구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연간 약 43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며, 이는 소나무 약 31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아울러 건설 및 운영 기간 중 약 500여명의 고용 창출과 매년 500만달러 이상의 지방세 납부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 리더로의 도약

중부발전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왐푸, 땅가무스 수력 발전소를 비롯해 중동의 전력 공급망 확충에 기여하고 있는 오만의 이브리3 태양광 프로젝트 등 전 세계 주요 요충지에서 무탄소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화력발전 중심의 공기업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중부발전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대한민국 공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텍사스 벌판을 가득 채운 태양광 패널은 이제 대한민국 에너지 기술의 우수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한국중부발전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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